[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산불로 인한 화마가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화재 장소에서 발견된 어미 백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의성군 화재 현장에서 백구 '금순이'가 새끼들과 함께 뜬장에서 발견됐다. [사진=유엄빠 인스타그램]](https://image.inews24.com/v1/c9b421b9657953.jpg)
26일 동물구호단체 사단법인 유엄빠(유기동물의 엄마 아빠)는 인스타그램에 "동료 단체들과 함께 대형 산불이 집어삼키고 있는 경북 의성군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불길에 휩쓸린 잿더미 속에서 혹시나 살아남은 생명이 있을까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뒤지던 중, 깊은 산기슭에 숨어있는 뜬장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불길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생생한 뜬장 안에는, 굵은 쇠줄에 묶여 도망칠 기회조차 빼앗긴 어미 개와 새끼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어미 개는 불길 앞에서 새끼를 지키려 피부가 찢기고 벗겨질 때까지 필사적으로 몸부림친 흔적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문 앞에는 이미 생명의 불꽃이 꺼져버린 작은 새끼 한 마리가 잿더미 속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의성군 화재 현장에서 백구 '금순이'가 새끼들과 함께 뜬장에서 발견됐다. [사진=유엄빠 인스타그램]](https://image.inews24.com/v1/41953b9a6208c1.jpg)
단체 측은 치료가 시급한 어미와 새끼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유엄빠는 "산불 현장에서 구조한 어미개의 경계심이 너무 심해 쇠목줄을 풀어주지 못했고, 병원에서 마취 후에야 비로소 그 무거운 족쇄를 풀어줄 수 있었다"며 "사람이 들기에도 묵직한 쇠목줄이 이 작은 생명에게 매순간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방이 뚫린 차가운 뜬장에서 홀로 임신과 출산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힘들었을텐데, 불길이 다가올 때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라며 "상상만 해도 너무 가여워서 마음이 조여온다"고 토로했다.
어미 개의 몸에는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한다. 불에 달궈진 뜬장에 발바닥도 탔고, 모유를 먹이느라 불은 가슴도 화상을 입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단체 측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강인하게 새끼들을 지켜낸 어미 개에게 '금같이 귀하게 살라'는 소망을 담아 '금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어미의 목 상처를 보니 불길 속에서 아기들 지키려고 얼마나 몸부림 쳤는지 그대로 느껴져 가슴이 미어진다"며 "제발 치료가 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도 세상이 조금은 살아볼만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목줄이라도 좀 풀어주고 애들이 도망칠수는 있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모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인간이 정말 미안하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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