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안동의 한 골프장에서 산불이 근처까지 다가왔음에도 계속 골프를 강행시킨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골프장 주차장 옆으로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age.inews24.com/v1/23e23c3225dcfe.jpg)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현재 근무지에서 일한지 만 3년이 다 돼가는 현직 캐디"라며 글을 올렸다.
A씨가 근무중인 안동의 한 골프장은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렸다고 한다.
지난 24일 새벽에는 골프장 근처 고속도로가 양방향 통제된다는 재난 문자도 발송됐다.
A씨는 "이 문자 때문에 몇몇 팀은 미리 예약 취소를 했지만 나머지 취소하지 못 한 55팀은 다 와서 골프를 쳐야 했다"고 전했다.
오후 3시까지는 괜찮은 듯했으나, 이후 갑자기 어두운 연기와 꽤 큰 크기의 재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멀리서 불길이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A씨가 고객들과 상의하고 있는 도중 직원이 나와 '후반 들어가야 하니 얼른 코스에 들어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A씨의 팀 고객들은 '이건 안 되겠다, 캔슬 안 해주면 우리가 그냥 가겠다'고 하고 짐을 싸서 떠났다고 한다.
A씨는 "나는 다행히 살아서 나왔지만 아직 코스 안에는 팀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며 "불이 진짜 바로 앞까지 왔었다"고 토로했다.
A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골프장 주차장 뒤편에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A씨는 "애초에 휴장은 못 해도 캔슬이 안 된다고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아무리 골프장들이 돈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진짜 역대급 대참사 날뻔했다"며 "골프장이 다 탔다던데 일단 나는 실직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공분했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보다" "골프장들은 태풍이 와도 일단 골프장 와서 못 치겠으면 취소하라고 하더라" "산불이 코 앞에 들이닥쳤는데도 골프를 치다니"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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