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중국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충남아산)의 법원 판결문 이미지가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2024.9.1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cccb1be29e268.jpg)
22일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가 소유한 콘텐츠 공유 플랫폼 바이자하오에는 '손준호 관련 판결문-경기 전 진징다오에게 배당률과 베팅 정보를 문의한 뒤 20만 위안을 베팅함'이란 제목으로 중국 법원의 판결문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해당 이미지의 판결문 여부와 진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다른 중국 선수의 판결문이 유출된 과정에서 손준호 사건 관련 부분이 유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유출된 판결문에는 손준호의 증인 진술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손준호는 "2022년 1월 1일 산둥 타이산과 상하이 하이강전 경기 2시간 전 진징다오가 나에게 '천천히 뛰고 공을 통제하고, 경기 템포를 조절해 골을 넣지 말자. 이 경기는 이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미 전에도 협조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평소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뛰었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진징다오와 궈톈위도 마찬가지로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최종 점수는 2-2 무승부였고, 우리는 경기에서 승리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틀 뒤 진징다오가 내 은행 계좌로 20만 위안(4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덧붙였다.
진징다오 역시 증인 진술에서 "경기 당일에 손준호가 내게 배당률을 물었다. 나는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하면서 20~30만 위안을 베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자 손준호도 '나도 20만 위안을 걸어줘'라고 했다. 나는 경기에서 천천히 뛰었고, 손준호와 궈톈위도 이미 베팅한 상태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다. 궈톈위와 손준호에게 20만 위안을 송금했다"고 했다.
앞서 중국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서 뛰었던 손준호는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고, 이후 감옥에서 지내다가 풀려나 지난해 3월 귀국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통해 팀 동료인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라며 불법성을 부인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해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으며, 지난 1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손준호는 지난달 K리그2 충남아산에 입단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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