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탄핵소추'를 위해 전원위원회 소집 카드를 빼들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촉구 결의안을 내일(26일) 법사위 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심사할 예정"이라며 "법사위 심사가 마무리되면, 재적 의원 4분의 1인 75명 이상의 국회의원 명의로 전원위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eff62a1e1b31b.jpg)
여야는 오는 27일 본회의 개최에 합의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26일 결의안이 법사위를 통과하면, 27일 본회의에서 결의안 제안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즉시 결의안 채택을 위한 전원위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전원위원회는 국회의원 전원(300명)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로, 국회법 제63조에 따라 주요 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또는 상정 후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열 수 있다. 보통 중요하거나 논란이 큰 안건을 심사할 때 활용된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촉구결의안을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참여하는 전원위에서 처리한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지만, 그 저변에는 '최상목 탄핵소추'를 위한 압박의 목적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본회의가 열리면 최 부총리 탄핵안은 자동 보고된다. 그러나 국회법 130조는 공직자 탄핵소추안의 경우 발의 후 첫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 의장이 이 기간 내에 본회의 개의를 하지 않으면 최 부총리 탄핵안은 자동 폐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ed3be6ecf175e.jpg)
3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은 27일이 마지막이고 우 의장은 최 부총리 탄핵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본회의 의사 일정에 관해) 민주당으로부터 협조 요청이 아직 없어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27일 본회의에서 전원위원회를 소집한 후, 최 부총리 탄핵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추가로 잡기 위해 최 부총리의 마은혁 재판관 미임명에 대한 위헌, 위법성을 지적하며 여론전을 펴, 우 의장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26일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2심이 선고되는 만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는 전원위 개최 시도를 통해 파장을 덮겠다는 전략도 숨어있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다만,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의 전원위 개최 제안은 최 부총리 탄핵안 처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라며 "최 부총리 탄핵안 처리 시점 문제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0c3fd69cdd68f.jpg)
민주당은 연일 최 부총리 탄핵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권한대행 재임 시절 마은혁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지 않은 최 부총리를 가리켜 "최상목은 한덕수보다 더 중대한 탄핵 사유를 갖고 있다"며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을 비춰봐도 최상목은 결코 파면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최 부총리 탄핵은 '정쟁용 탄핵'이라며, 우 의장에게 추가 본회의 개최를 막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무차별 탄핵 남발로 국정 공백과 혼란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민주당의 폭거를 저지할 책무가 의장에게 있다. 최 부총리 탄핵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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