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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손잡은 현대차, '로봇 두뇌' 고심하는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은 AI…현대차는 엔비디아 선택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때처럼 엔비디아 行 택할지 주목
LG는 MS와 긴밀한 협력…그룹 내 자체 AI 연구도 활발
애플도 '가정용 로봇' 시동거나, '로보틱스 엔지니어' 채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엔비디아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학습시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인 인공지능(AI) 학습까지 엔비디아의 손을 잡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가우스2'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여러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여러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27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은 최근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AI 선택을 포함한 로봇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인 AI 선택은 삼성전자가 마주한 가장 시급하지만 중대한 문제로 꼽힌다.

보스턴다이내믹스처럼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하나 둘 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로부터 'GROOT N1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은 로봇 업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맨티 로보틱스 등이다.

GROOT N1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문장'으로 상황을 입력하면, 3D 게임처럼 각 장면을 만들어준다. 일상 속 여러 상황을 익혀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학습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플랫폼을 무료로 사용하라고 발표하지 않았느냐? 알고 보면 자신들이 선택한 실력 있는 로봇 업체들에만 진짜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에서 언어·코드·이미지 통합 멀티모달 AI 모델인 가우스2를 공개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가전 등 온디바이스 AI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는 후문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를 계획 중인 컴패니언 로봇 '볼리' 역시 가우스2가 아닌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AI 컴패니언 '볼리'. [사진=연합뉴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때부터 AI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가장 관건이었다"며 "투자자들도 삼성이 갖고 있는 AI가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지 가장 궁금해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듯이 엔비디아와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많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말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로 양분될 때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던 것과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고 센터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드웨어를 우리나라 기업들이 정말 잘 만들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상의 AI가 필요한 거고 그게 앞으로 관건"이라고도 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손잡았다면,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긴밀한 협력이 점쳐진다.

LG전자는 그룹 내 LG AI연구원에서 자체 개발 모델인 '엑사원'의 성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엑사원은 최근 중국의 '딥시크' 보다도 추론 성능이 앞선다는 결과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도 가정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지난달부터 본사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근무할 로보틱스 엔지니어 채용에 나서면서다.

애플은 그동안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에 대해 밝힌 적 없지만, 내부적으로 준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사정에 정통한 테크 전문 기자 브라이언 히터는 "가정용 로봇은 애플의 큰 변화 시도"라며 "최근 시도한 '비전프로'는 반응이 미지근했고, 애플카 팀은 해체되면서 직원 상당수가 로봇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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