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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사용료 못낸다" 돌려 말한 넷플릭스 CEO…"자체망에 10억 달러 투자했다"


넷플릭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개최
"전 세계에 걸쳐 6000개 이상의 인터넷 중간 지점을 만들었다"며 기존 입장 재확인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망 이용대가(망 사용료)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약 10억 달러를 오픈커넥트시스템(OCA)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22일 오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 참석한 테드 서랜도스 CEO는 망 사용료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더 빨라질 수 있도록 투자를 진행했고,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가 언급한 OCA는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다. OCA를 활용하면 트래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넷플릭스는 주장해왔다. 망 사용료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와 소송 중인 넷플릭스의 핵심 변론이기도 하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오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넷플릭스는 지난 3월 열린 SK브로드밴드와의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항소심 변론기일에서도 OCA를 활용한 트래픽 과부화 해소를 주장했다. OCA를 SK브로드밴드 망에 설치하면 SK브로드밴드가 주장하는 트래픽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넷플릭스가 OCA를 국내망에 설치할 경우 다른 CDN 사업자들과의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른 사업자들과는 달리 넷플릭스는 국내망 이용료와 공간 사용료, 전기 사용료 등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지난 변론기일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이유다.

당시 SK브로드밴드측은 "(OCA 국내망 설치가 성립되기 위해선) 다른 CDN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국내망 이용료나 전기 사용료 등을 내야 한다. 국내 CP는 물론 페이스북, 디즈니+, 애플TV+ 등 해외 CP도 지불하고 있거나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넷플릭스를 압박했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망 사용료 소송은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 전용회선을 이용하기 시작한 2018년 5월 50Gbps 수준에 불과했던 인터넷 트래픽은 지난해 9월 기준 1700Gbps까지 약 34배 폭증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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