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이과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우려할 수준에 이르면서 삼성과 LG그룹이 이공계 인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그룹은 과학고 학생과 이공계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만남에 계열사 최고경영진 60 여 명이 총출동했고, 삼성 그룹은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을 늘리는 한편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권봉석 LG 부회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LG 테크 콘퍼런스 2025'를 찾은 과학고 영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https://image.inews24.com/v1/6f513501f1f4bd.jpg)
LG는 지난 3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과학고 학생 및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 수십명을 초청했다.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 이공계 인재들에게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LG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LG는 설명했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 부회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LG 테크 콘퍼런스 2025'를 찾은 과학고 영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https://image.inews24.com/v1/3570ac099bd59c.jpg)
업계 관계자는 " 이공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의대에만 답이 있는 게 아니라 이공계 분야에서 공부를 하면서 기업에 와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자본이나 자원보다는 인재가 주축이 됐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기술 경쟁력이다. 그러한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 이공계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교와 연계해 채용연계학과를 꾸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북미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재학생을 대상으로 SW, HW, 전기전자, 통신, 로보틱스, 생산기술, 소재재료 등 R&D 전분야에 걸쳐 산학장학생을 모집했다.
삼성그룹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R&D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최근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HBM 회로 설계, 패키지 공정 개발, 열전기 해석, 신뢰성 분석, 제품 평가 등 R&D 분야 인재 채용 공고를 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E&A, 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 10개사는 지난 2월 R&D 분야 외국인 경력 채용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R&D 사업 비용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R&D에 대한 투자 비용은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약 35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7조원(23.5%) 늘었다.
이외에도 삼성그룹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이하 SSAFY)'를 통해 직접 R&D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협업 프로젝트 등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한다.
최근 삼성은 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대학교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자까지로 확대했다. 올해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해 고졸 인재들이 SW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도 특별채용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에서 고졸 기술인재 총 1,600여명을 채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