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온라인 중개거래플랫폼에 대해 대금정산 기한을 준수토록 하고, 판매대금 별도관리 의무 등을 부과하는 것이 (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9일 발표한 제도개선안에 대한 의견수렴 공청회에서 남동일 공정위 사무처장은 인사말씀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청회에는 학계, 경제단체 뿐만 아니라 법 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온라인 중개거래 사업자, 입점 소상공인,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남 사무처장은 "현재 대규모유통업법은 전통적 소매업을 위주로 규율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중개거래가 유통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을 충분히 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하는 것이 미정산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 입점업체 권익을 보호함으로써 온라인 중개거래 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번 사태는 소비자가 지급한 정산자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 판매자와 같은 거래 당사자둘을 비롯해 PG사, 카드사 등 지급결제 과정에 관여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정산자금에 대한 100% 별도관리 의무와 PG사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실질적 관리감독수단 도입 등 제도개선방안이 국민 일상과 밀접히 연결돼있는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안전하게 개선하고 지급결제 과정 신뢰성을 회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황 교수 고려대 교수(현 한국유통법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1세션에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방안과 관련해 선중규 공정위 기업협력정책관은 법 개정 취지와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법 적용 대상 온라인 중개거래플랫폼 규모기준, 판매대금 정산기한, 판매대금 별도관리 비율 등에 있어 복수안을 제시하게 된 배경과 각 안이 제시된 근거 등을 설명했다.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 측에서 추천한 심재한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성현 온라인쇼핑협회 사무총장,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 생태계 혁신동력을 유지하고 신생 중소 플랫폼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규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규율을 도입하더라도 규율 강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입점 소상공인 측에서 추천한 정수청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 차남수 소상공인 연합회 본부장, 이영화 삼대인천게장 대표는 "느슨한 규율이 이번 티메프와 같은 사태 재발을 초래하고 현재 형성돼있는 좋은 거래관행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공정행위에 취약한 입점 사업자 보호를 위해 보다 강화된 규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실장 사회로 진행된 제2세션에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과 관련해 전요섭 금융위 디지털금융정책관의 발제에 이어 업계 종사자, 전문가, 소비자·판매자 단체 등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PG사 측에서 추천한 김광일 변호사(KG이니시스), 최정록 헥토파이낸셜 상무, 황현일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정산자금 보호를 위한 별도관리 의무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자본금 요건 상향, 정산기한 내 대금 지급 의무화 등은 시장상황, 규제형평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자·판매자 등에서 추천한 황선철 금융결제원 팀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손성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전자상거래·간편결제 확산, 비대면·플랫폼 거래 선호 등에 따라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역할·중요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이번 제도개선방안이 이용자·판매자 보호를 강화하고 전자지급거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위와 금융위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등 의견을 균형있게 검토해 적극 반영하고, 조속히 입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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