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현대차증권이 80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기로 했다. 영업 확대 기반을 다지는 조치로, 배당성향 목표치인 40%에 도달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오는 5월 2일까지 804억1387만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전날(27일)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잔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704만2728주다.

RCPS는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주식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9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36억원가량의 RCPS를 발행했다. 발행가는 1만1000원이다. 이 RCPS는 발행 1년 후인 2020년 11월부터 2030년 11월까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주가가 발행가보다 현저히 떨어져 투자자들은 현금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주가는 2022년 4월께부터 1만1000원을 밑돌고 있다. 현재는 5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2년 이전에 보통주로 전환한 237만주가량을 제외하곤 모두 상환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RCPS를 현금 상환하기 위해 16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시설자금 확보와 RCPS 상환을 위해서다.
이번 조치로 배당 정책의 유연성이 확보됐다. RCPS 상환금에는 잔여 발행금 774억7000만원뿐만 아니라 미지급 배당금 29억4386만원도 포함됐다. RCPS를 전액 상환함으로써 배당금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단기적으론 유상증자로 배당 여력이 제한됐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수익성 개선과 RCPS 상환 효과로 향후 배당 성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배당 성향을 오는 2027년까지 30~35%, 2028년까지 4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전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도 "지금 증권업계의 판도를 보면 자기자본이 큰 회사들이 이익을 독차지하는 구조"라며 "자본 확충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배당을 줄이더라도) 회사 이익이 증가해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회사의 배당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증권은 보통주 1주당 180원의 현금배당을 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주주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500원 배당하는 안건은 폐기됐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