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대표적인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9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해운업계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업계도 운임의 변동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68044367345e2.jpg)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1319.34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첫째 주 2505.17에서 9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23년12월 22일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SCFI는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한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운임이 높다는 뜻이다.
지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4일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며 무역 전쟁을 본격화한 상태다.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내달 2일부터는 상호 관세 적용을 예고했다.
또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줄어든 것도 해상운임 하락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고율 관세 부과 전 선제적으로 수출을 늘린 바 있다. 그러나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수출을 줄이면서 해상 운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국내 해운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2월 한국서부발전과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018억5332만원으로 이는 지난 2023년 매출 대비 6.9%에 해당하는 규모다.
HMM은 노선을 확대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우선 오는 4월부터 아시아~남미동안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가 개설한다. 또 지난 2월부터 2018년 서비스 종료 이후 7년만에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의 컨테이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HMM은 SK해운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며 벌크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인수를 추진하는 사업부문은 원유 탱크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이다. 해당 사업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선박, 사업부, 일부 영업권 등도 인수 대상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컨테이너선 위주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HMM은 웻벌크, 드라이벌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비수기인 1분기와 관세 이슈가 터지면서 해상운임이 급락하고 있다"며 "해운사들은 신규 노선, 사업 다각화 등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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