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온라인 게임에 주력해오던 게임업체들이 속속 모바일 게임이 뛰어들고 있다. '게임빌'이나 '컴투스' 등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오던 모바일 특화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 하면서 모바일 시대의 기대감을 한껏 반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위시한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신작 모멘텀 부재 등으로 인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NHN한게임-'오렌지크루', 넷마블 모바일 사업본부
NHN한게임은 지난해 초 자본 200억원을 투자해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 자회사 설립은 2010년 한게임이 스마트폰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게임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오렌지크루'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아이라', '크로스 히어로' 등을 서비스했던 업체다.
한게임은 '오렌지크루'를 통해 이미 지난해 한국에 20개, 일본에 165개의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했다. 마스터오브소드5 리로드, 에브리팜, 울프보이, 한게임런앤히트 등이 대표작이다. 올해에도 한국 30개, 일본에서 40개의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CJ E&M 넷마블은 올해 초 모바일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해 '마구마구2012' 등 6종의 스마트폰 게임 출시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넷마블은 모바일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해는 20여종의 다양한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출발도 좋았다. 1월 출시한 '카오스베인'이 지난 1월 티스토어 출시 후 무료다운로드수 1위, 월 누적매출이 6억 원을 기록한 것. 이에 여세를 몰아 지난 4월 티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각기 '펫앤플랜츠'와 '아쿠아퓨전' 등 스마트폰용 위치기반 소셜게임 신작 2종을 내놓았다.
◆ '넥슨 모바일', '웹젠 모바일'
넥슨 역시 올 들어 자회사인 넥슨모바일과 합병을 결의했다. 넥슨모바일은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 러쉬' 등 이미 자회사인 넥슨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발표했던만큼 시장 진입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대작이 나오는 큰 성과는 없었다는 점이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모야소프트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 분야의 전문선을 확보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 또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모바일과 온라인 두 가지 플랫폼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제작하는 등 대형 게임사의 장점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모바일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웹젠은 이달 초 모바일 게임 자회사 '웹젠 모바일'을 설립하고 웹젠의 NHN게임즈 합병 시 합류한 김태훈 뮤사업본부장이 대표로 세웠다. 웹젠 모바일은 우선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던 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 '아크로드' 등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게 된다. 이 자회사 설립은 웹젠이 인력확충을 위해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시스템 엔지니어 부분 경력 사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경력 사원과 함께 기존 사내에서 전출 지원을 받아 인원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위메이드는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를 설립, 아예 사업 방향을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도약으로 전환했다. '미르의 전설2, 3'으로 중국에서 큰 매출을 올리면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로 이름을 날리던 위메이드는 지난해 남궁훈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모바일 게임쪽으로 완전히 바뀐 것.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는' 현재 개발인력 120명을 둔 모바일 게임 자회사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원을 늘려나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26일에는 20여종의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출시의 포문을 연 바 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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