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시간 낭비하기 일쑤고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한 동영상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접근 불가' 판정을 받던 유튜브가 달라졌다.
생생한 동영상을 활용,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육자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유튜브를 차단했던 학교들도 속속 제한을 풀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유튜브가 학교들이 원하는 콘테츠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일부 기능을 조정하면서 무료 교육용 자료사이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동한 유튜브는 '쓸데없는 동영상 창고'라는 이유로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접속을 차단하는 등 금지사이트 취급을 받아왔다.
구글은 지난 12월부터 이같은 유튜브에 변화를 꾀했다. 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원하는 영상만 볼 수 있게 하고, 댓글은 없애는 식으로 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한 것. 또 지난 2009년부터 미 유명대학의 강의 동영상 등을 한데 모아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에듀(EDU)'의 교육용자료에 학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 했다.
이곳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의장이 추천한 것으로도 유명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 한스 로슬링 교수의 TED 강의 등을 볼 수 있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널리 퍼져야 할 만한 아이디어'를 모토로 기술, 오락, 디자인에 관련된 강연회를 개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기계적으로 암기했던 주기율표를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동영상 등 이곳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자료를 교실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미국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유튜브 사용 제한을 푸는 등 이의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령 시카고 공립학교에서는 지난 2월부터 유튜브를 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존 코놀리 시카고 공립학교 교육기술 이사는 "(유튜브의 교육 효과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가령 새해를 맞아 각국 신년행사를 배우면서 교과서 그림을 보여주는 대신 유튜브에 올라온 다양한 신년 퍼레이드 행사를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이들 교육현장에서는 결석한 학생의 보충수업을 위해, 또는 학구모들이 수업 등을 볼 수 있도록 교사의 동영상 강의 등도 활용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가 이같은 교육용 사이트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채널 확보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관련 LED는 오는 11일 부터 이의 일환으로 수백개의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새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재정문제로 공공교육 예산이 날로 삭감되고, 학생들의 교육성취도에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요즘에는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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