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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10배 이상"…쿠팡, 멤버십 인상에도 '이탈' 아닌 '확장' 구상


'와우 멤버십' 4990원→7890원…김범석 의장 "모든 고객에게 베스트 딜 제공"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쿠팡이 7일자로 멤버십 요금을 인상했다. 이에 따른 고객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쿠팡은 오히려 요금 대비 멤버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했다.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58%다.

쿠팡의 월 회비 인상 계획은 일찌감치 공지됐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유료 멤버십 와우 서비스 월간 이용료를 현행 4990원에서 7890원으로 8월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규 와우 회원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미 인상된 요금이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인상이라는 시선을 보내면서 쿠팡을 떠나는 이른바 '탈팡족'이 적잖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경쟁사들은 이런 기세를 몰아 '탈팡족'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기도 하다.

SSG닷컴은 지난달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선보였다. 멤버십을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쓱배송 클럽으로 이원화해 운영한다. 무료배송, 할인 쿠폰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출시 기념으로 멤버십 연회비는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내린다.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하는 장보기 지원금은 1만5000원 지급한다. 이는 최대 5000원씩 쓸 수 있다.

특히 멤버십을 갈아타는 고객을 위해 지원금도 마련했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준다.

네이버는 10월까지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20%의 적립금을 추가로 주는 ‘슈퍼적립’을 적용하기로 했다. 컬리도 '컬리멤버스' 고객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지급하고 있다.

쿠팡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쿠팡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런 평가와 경쟁 플랫폼들의 움직임 가운데서도 '탈팡족'의 수치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며 쿠팡은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2월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릴 당시 과도한 인상이라는 지적이 따랐으나, 오히려 지난해 말까지 2년 사이 회원 수가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50% 이상 증가한 점 등이 배경이다.

이번엔 김범석 의장이 직접 나서 오히려 혜택이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하며 쿠팡족을 늘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요금 대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쿠팡만의 멤버십을 강조하며 이탈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전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간과 자원이 제한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두 번의 배송비에 해당하는 월 회비로 한 달에 무료배송을 평균 23번 받을 뿐 아니라 무료반품, 특가 상품,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누리고 장보러 자녀와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월 회비에 비해 10배 이상의 가성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고객과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수천만 고객이 '와우' 할 수 있도록 베스트 딜을 제공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이미 일상에 녹아든 '로켓배송'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한 물류망이 요금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쿠팡플레이 등 멤버십 가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플랫폼 갈아타기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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