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중 갱신계약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3만6247건 가운데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중 갱신계약이 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갱신계약비율이 8%포인트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갱신계약비율이 매달 25∼29%로 30%를 밑돌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 31%, 2월 39%, 3월 35%, 4월 36% 등으로 30%를 넘어섰다. 갱신계약 비중이 커진 것은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자 기존 세입자들이 새로운 전셋집으로 갈아타는 것보다 기존 전셋집에 계속 사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세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508건으로 지난해 초 5만4666건에 비해 44% 줄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월 593가구, 3월 960가구, 4월 491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밑돌았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갱신계약 중 전세보증금을 기존계약보다 올린 증액갱신의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커졌다.
올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만2604건 가운데 보증금을 올린 계약은 7154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지난해(46%)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보증금을 낮춘 계약은 지난해 41%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9%에 그쳤다. 보증금을 동결한 계약은 15%로 지난해(14%)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증금을 올린 증액갱신이 10건 가운데 6건꼴로 늘어난 반면, 보증금을 내린 감액갱신은 10건 가운데 3건꼴로 줄어든 셈이다.
증액갱신 비중은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90%에 달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는 4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선 전셋값이 최근까지 꾸준히 오르면서 증액 갱신 비중이 올해 지난 △11월 50% △12월 52% △1월 54% △2∼4월 58% 등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구별로 보면 △종로구(71%) △서대문구(68%) △마포구(65%) △영등포구(63%) △양천구(62%) 등의 증액 갱신 비중이 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값 하락의 영향으로 증액갱신이 줄고 감액갱신은 늘었지만,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오른 시세에 맞춰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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