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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 부산 재개발에 세계 1·2위 초고층 노하우 심는다


부산시민공원 일대 재개발 수주전 나서…'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제안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 톰 메인 등 글로벌 디자인 명장과 협업

부산의 '센트럴파크', 부산시민공원 일대 재개발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다. 부산의 내륙 중심지로 개발이 예정된 지역인 만큼 '시민공원주변재정비촉진2-1구역(촉진2-1구역)'에서 어느 건설사가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빌딩 건축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수주전이 한창인 현장을 둘러봤다.[편집자]
삼성물산이 재개발 사업 완공 후 모습으로 제안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조형도. [사진=삼성물산]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단 하나의 하이엔드 브랜드 '래미안'. 명품은 이름을 바꾸지 않습니다. 삼성의 명예를 건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로 특별한 디자인을 하는 초고층 랜드마크를 제시합니다."

삼성물산이 주거명품 브랜드 래미안으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020년 서울 반초3주구 재건축 사업 이후 3년만이다. 도시정비 시장에서 철저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쳐온 삼성물산인 만큼 '래미안' 브랜드의 재등장은 물론 입찰결과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촉진2-1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3만6727㎡에 최고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산이 많은 부산에서는 드물게 평지에 들어서는 '평세권' 대단지 아파트로 주목받는 입지이기도 하다.

촉진2-1구역 인근에는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촉진1, 2-2, 3, 4구역 등이 잇따라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일대가 모두 개발된 이후에는 가치 상승이 기대되며 부산 동남권 교통망의 중심지로 부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주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두루 갖춘 곳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은 69층의 초고층으로 설계돼 모형 크기만 해도 성인 여성의 키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단지의 저층부 상가 외관은 부산의 해안과 바다의 파도를 모티브 삼아 웨이브 형태를 이루며 랜드마크 디자인을 제시했다. 또한 부산시민공원과 상가를 잇는 브릿지를 만들어 상가 2·3층의 활용도를 높이는 구상도 담고 있다. [사진=오경선 기자]

◇ "세계 최고 마천루 완성시킨 월드클래스 기술력"...세계 1·2위 초고층 준공 노하우 강조

삼성물산이 제시한 촉진 2-1구역 단지명은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이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명품단지'를 강조하기 위해 조형에서부터 공을 들였다. 아파트가 69층의 초고층으로 설계돼 홍보관에 설치된 건축 모형 크기가 성인 평균 여성의 키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통상 35층을 아파트 표준 층수로 기준을 잡는다. 가장 효과적인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이면서, 일반적인 기술력으로도 가능하다. 이와 달리 초고층의 경우 공사 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기술력이 강조된다.

삼성물산은 세계 1위 건축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에 이어 최근 세계 2위 높이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빌딩을 완공하면서 초고층에서의 독보적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도형 삼성물산 주택수주2팀 팀장(상무)은 "초고층 건물인 촉진 2-1구역의 구조 안전성을 위해 세계 1·2위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또한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진 특등급 설계를 제안했다"며 "설계부터 착공, 준공 이후까지 구조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주 삼성물산 주택수주2팀 그룹장은 "초고층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의외로 현장인력을 낭비 없이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좁은 공간에서 높은 빌딩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가 없으면 노는 인력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공사 기간의 지연과 이에 따른 금융 비용(공사비)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세계 1·2위 건축물 완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고층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시했다. [사진=오경선 기자]

◇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 톰 메인 모셔온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 디자인 명장들을 초빙, 보다 품격 있는 공동주택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과 협업했다. 톰 메인이 세운 건축사무소 모포시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으로 추진 중인 네옴시티의 '더 라인' 프로젝트 총괄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파트 조경은 세계적인 도시 경관 디자이너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인 '크리스 리드'가 리딩하는 조경 전문 디자인그룹 스토브사와 협업해 세 가지 숲을 주제로 조성한다. 또한 부산시민공원에서 연결되는 아파트 입구인 에스코트 플라자는 세계적인 거장 '하우메 플렌자'의 예술작품과 함께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웨이브 파크는 다양한 수경공간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오경선 기자]

외관 디자인의 특징으로는 단지 저층부의 경우 파도와 해안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담아 파도에 따라 물결치는 곡선 디자인을 적용했다. 최상부에는 왕관의 선형을 닮은 5개의 스카이라인을 제시했다.

또한 총 3.6km 길이에 달하는 각 동별 수직 경관조명, 상업 시설 외관에 설치된 부산의 푸른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블루 조명이 랜드마크 아파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도록 했다. 또한 2동과 4동 최상부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부산시민공원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외관이 하나의 미디어 아트가 될 수 있도록 구상했다.

추범식 삼성물산 부산사업소 지사장은 "부산은 '빛의 도시'이면서, 다른 지역과 다르게 초고층 빌딩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은 이런 점을 고려해 빛을 활용해 도시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민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웨이브 파크는 다양한 수경공간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루프탑에 위치한 스카이 그린 라운지는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최상층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다.

저층부의 상가는 3개층 규모로 구성된다. 통상 접근성이 좋은 1층과 달리 2·3층의 경우 선호도가 낮은 편인데, 상가를 통과해 부산시민공원과 부전역을 잇는 브릿지를 만들어 보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부산시민공원에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브릿지를 통해 식당·카페 등을 즐기기 위해 상가 2·3층으로 유입되고, 부전역까지 통로가 이어지면 이용객이 더 많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강점들이 재개발조합원 과반의 선택을 받을 경우 단순한 설계 구상에 그치지 않고, 부산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단지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조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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