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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과시하는 '조국·송영길'…민주 '자매정당' 전략 고심


한동훈 저격·문재인 접촉…사실상 출마 행보
'외연확장' vs '나쁜 이미지' 분분…변수는 '병립형 회귀'

지난 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에서 조국 전 장관(왼쪽)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출판기념회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이 사실상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조 전 장관, 송 전 대표와의 '자매정당'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신간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그는 기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느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 장관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생산적인 기여도 없이 대부분의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도 송 전 대표와 같은날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자신의 신간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그는 연말까지 세종시와 광주 등에서 북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인데 최근 방송에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회복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총선 출마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일단 조국·송영길 출마와 관련해 거리를 두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으며 조정식 사무총장도 전날(12일) 관련 질문에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조만간에 한번 뵙고 한번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며 접촉 가능성은 남겨뒀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혐의 고발과 관련해 고발장 접수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민주당원이 아닌 조 전 장관, '돈봉투 사건'을 계기로 탈당한 송 전 대표의 경우 사실상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조 전 장관 등이 창당의 형태로 세력화할 가능성은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른바 '조국 신당' 등 '자매정당'과 연대한다면 '위성정당 신설'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근 "조국 신당이 민주당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고 위원은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다"며 출마를 만류하는 반응도 보였다.

조 전 장관 등의 출마와 자매정당 전략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잖다. 한 민주당 의원은 "조국, 송영길, 추미애 모두 민주당의 대선 패배와 운석열 정부 출범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냐"며 "신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민주당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당 관계자 역시 "의원들과 당 입장에선 모두 출마를 안하시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며 "무작정 출마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민주당을 사랑하시는 분들인 만큼 선당후사를 고민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과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한병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아마 본인께서는 민주당에 대한 어떤 갈등이 생기거나 이런 건 안 하실 것 같다"며 조 전 장관 출마에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현재 여야가 논의 중인 선거제도 개편 협상이 조국·송영길 출마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병립형 회귀(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병립형 비례대표제 복귀에 합의할 경우 신당 창당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근 인터뷰에서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참칭정당'이 난립할 수 있다"며 현행 선거제도 유지를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건 없다"며 준연동형 유지 가능성을 남겨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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