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후반기 들어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서 뒷문을 맡고 있는 정철원이 휴식시간을 얻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철원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정철원이 최근 블론 세이브가 잦아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예상했고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10일) 수원 캐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T전은 접전이었다. 두산은 2-1로 리드하던 경기를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9회초 두 점을 내 4-3으로 뒤집었다. 두산이 승기를 잡았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9회말 정철원이 흔들렸고 결구 강현우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두산은 KT에 4-5로 끝네기 패배를 당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뼈아픈 패배다.
이 감독은 "(정)철원이게도 그렇고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관리를 더 잘해줬어야했는데 너무 많은 경기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기가 철원이도 그렇고 연투를 해야하는 불펜진 모두가 지칠 때"라고 했다.
정철원은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58경기에 등판해 72.2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에도 10일 KT전까지 65경기에 나와 70.2이닝을 소화했다. 두 시즌 연속 70이닝을 넘겼다.
이 감독은 "이닝을 떠나 (정철원은)최근 어깨 근육이 조금 뭉치는 상태였다. 휴식이 당연히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승패 결과는 하늘에 달려있는것 같다"며 "물론 내 입장에선 승패에 연연하겠지만 선수들 모두 그런 부담을최소화하며 뛰었으면 한다. 철원이가 롯데전엔 나오지 않지만 다른 불펜진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두산은 10일 기준 71승 2무 64패로 5위애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 3위 SSG 랜더스(73승 3무 64패), NC 다이노스(73승 2무 64패)와 승차는 한 경기다.
두산이 이날 롯데에 승리할 경우 순위 변동은 없지만 두 팀과 승차는 없어진다. 또한 두산은 6위 KIA 타이거즈(69승 2무 68패)와는 3경기 차로 앞서있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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