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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난공불락"…삼성 주도 '모바일 D램' 시장, 하반기에 살아날까 [유미의 시선들]


삼성전자, 올해 1분기도 시장 1위…SK하이닉스·마이크론 점유율, 1년 전보다 하락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도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며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여가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모바일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속속 나서면서 전체 시장 자체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매출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1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57.6%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년 전에 비해 1.9%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옴디아가 관련 시장 점유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시장 1위 자리를 뺏긴 적이 없다. 점유율 역시 항상 50%대 이상을 기록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60%를 넘기기도 했다.

또 수 십년간 매출액 기준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인텔의 자리를 삼성전자가 2017년에 처음 차지하게 된 것도 '모바일 D램'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PC 시장에서 강자였지만,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17년에 처음 매출 순위에서 삼성전자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며 "이 때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모바일 D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이 CPU 강자였지만 그 기술력을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끌어오지 못하면서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에 주도권을 넘겨주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저전력에 대한 니즈를 미리 파악해 모바일 D램과 낸드 제품을 잘 만든 덕분에 지금까지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해왔고,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머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위는 18.8%의 점유율을 차지한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020년부터 줄곧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20% 이하로 추락했다. 1년 전에 비하면 5.3%p나 줄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용 D램 공급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 18.3%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7.9%로 소폭 줄어들며 3위에 머물렀다. 다만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계속 좁혀가고 있는데, 2020년 1분기 9.9%p에서 2021년 1분기 5.2%p, 2022년 1분기 5.8%p, 올해 1분기 0.9%p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반도체 칩의 종류는 쓰임새와 구조에 따라 셀 수 없이 많지만, 대략 스마트폰 하나당 10개가 넘는 칩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보다 모바일 의존도가 더 크다"고 말했다 .

이어 "반도체 업계가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모바일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속속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하반기부터 모바일 고객사들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반도체 부품 구매를 다시 본격화하면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성능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삼성전자 'LPDDR5 uMCP' [사진=삼성전자 ]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 모바일 D램 시장을 두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D램 시장은 지난해 2분기 80억7천만 달러의 규모였으나, 스마트폰 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에는 31억3천300만 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며 38억7천만 달러로 소폭 늘었고 올해 3분기는 41억200만 달러, 4분기는 41억9천300만 달러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년에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 2024년 4분기에 54억3천2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휴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메모리도 PC나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품과는 차별화된다"며 "최근 들어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고 배터리도 커지며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에 할당된 공간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신 스마트폰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돼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넘어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고, 향후 AI 시대에는 필수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에 AI 환경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성능 향상이 필수적인데, 이에 따라 이 분야 메모리 시장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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