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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공략 나선 전경련, 이미지 쇄신에 속도 내는 까닭은


인스타그램 계정 오픈·'갓생 한 끼' 통해 소통 확대…4대 그룹 재가입 유도 전략인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경련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면 4대 그룹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전경련에 가입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와의 관계에만 치중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젊은 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부패집단'이란 꼬리표를 떼는 한편, 4대 그룹의 재가입도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지난달 25일 전경련회관에서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MZ세대들과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전경련]

전경련은 젊은 층과의 온라인 소통 강화를 위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전경련의 활동, 행사, 소식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전경련이 이처럼 나선 것은 젊은 층과의 홍보 채널이 부족하다는 '청년전자(청년 전경련 자문단)'의 자문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수렴을 하는 등 더욱 활발하게 소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로 오픈한 전경련 인스타그램의 첫 사진 및 영상으로는 최근 열린 '갓생 한 끼'가 업로드됐다. 이달 중 열릴 예정인 토크콘서트(드림워크 콘서트)에 대한 홍보 및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경련은 앞으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용해 행사 등의 홍보 및 기업인들의 성공 사례, 산업 동향 등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전경련 인스타그램 계정 신설은 청년전자의 의견을 받아들인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경련은 국민소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달 25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MZ세대 30명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MZ세대와 '갓생(God生)'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갓생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 생활을 실천한다는 뜻을 담은 MZ세대 유행어다. 당시 정 회장은 "갓생은 정답이 없다고 보고, 본인이 원하는 가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전경련은 오는 23일에도 '꿈을 향한 공감·동행'이란 주제로 MZ세대 300여 명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멘토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한국판 TED 형식으로 시대 리더와의 소통·공감하는 콘셉트"라며 "전경련이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전경련이 최근 혁신안을 발표한 후 젊은 층을 겨냥해 소통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적폐' 이미지를 지우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다. 전경련은 혁신안을 통해 정치 권력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재계에선 혁신안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4대 그룹도 전경련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6년 LG를 시작으로 현대차, 삼성, SK 등 4대 그룹은 모두 전경련을 탈퇴한 상태다. 탈퇴 전만 해도 4대 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를 분담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에 가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 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거나, 전경련에 가입을 한다고 이점을 얻을 만한 요소도 딱히 없다는 점에서 사실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진 않다"며 "이미 각 기업들이 싱크탱크 기능을 하는 조직을 갖고 있고, 글로벌 경영 활동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의 매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4대 그룹이 전경련 탈퇴 후 아쉬움을 느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가입하려고 노력했겠지만 그렇지 않았고, 이번에도 가입 의사가 크게 없다는 점을 전경련이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 혁신안에서도 아직 의지와 진정성은 딱히 보이지 않아 향후 실천하는 모습을 좀 더 지켜본 후 4대 그룹이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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