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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최고가 돌파할까요?" 수요자들의 질문 [현장 써머리]


강남 아파트값 작년 7월 이후 첫 반등…상승 전환 기대감↑
거래 늘면서 '전고점' 기록 여부에 '쏠린 눈'
"약보합 수준에서 '횡보 조정'받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바닥을 다지는 걸까요. 거래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우상향 그래프로 전환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서울 전역 집값이 약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이후 첫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그래서들 묻습니다. "예전 최고가를 넘어설까요?"

쉬이 답하긴 어렵습니다. 여전히 금리는 높고 경기 전망은 어두우며 시장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장 상황을 살펴볼까요. 부동산R114가 지난 19일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이달 셋째 주 기준으로 0.01% 상승 전환했습니다.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 재건축 단지도 주간 변동률이 모두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 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강남권의 빠른 가격 회복력과 반등 배경으로 부동산R114는 강남권역의 우수한 정주 여건과 풍부한 대기수요를 꼽았습니다. 특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 위주로 최근 상승거래가 이뤄지며, 강남구는 지난해 7월 셋째 주(0.01%) 이후 10개월 만에 매매가가 반등을 견인했다고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 금호리첸시아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그래서일까요.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강남권에서 주목할만한 반등을 기록하면서 시장 일선에서 '전고점'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는 분위깁니다. 전고점이란 앞선 가격의 고점을 의미합니다. 즉, 상승하면서 일정한 가격대까지 올랐다가 밀렸을 때 저항선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죠.

강남 아파트값이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실제 곳곳에서 거래가 활기를 보이며, 전고점을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 '리첸시아' 전용 164.86㎡는 2년 전인 지난 2021년 3월 실거래가와 같은 24억5천만원(16층)에 지난달 계약이 체결됐는데요, 이 실거래가는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합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에서도 부동산 시장 전고점에 대한 관심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상승 거래나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소식이 24시간 빠르게 전해지면서 "곧 부동산 시장도 전고점 넘겠네요", "다시 쭉쭉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도 국평(국민평형) 실거래 고점 찍었어요" 등의 뜨거운 반응이 주를 이루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장이 전고점에 예의주시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기가 길어질수록 단기간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고, 전고점까지 회복하는 데 적어도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데는 의견이 분분하나, 최근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전고점 거래가 위기를 벗어났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 사이클과 관련해서도 낙폭과 주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이 정부의 규제 완화, 정상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언젠가는 시간이 흐르면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깔린 것도 전고점 돌파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다만, 아직 서울 대부분 지역은 급매물 또는 가격 하향 조정 받은 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되면서 단정 짓기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서울 전역이 약보합 수준에서 횡보 조정받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현재 시장을 반전시킬 호재성 요인도 눈에 띄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큰 폭의 가격변동 없이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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