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여파로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PC 등 IT 기기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양사는 전장·서버용 제품 판매 확대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18억원, 영업이익 1천40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66% 각각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고부가 부품 공급이 확대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PC 등 IT 기기의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컴포넌트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한 8천2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중화향 중심 MLCC의 출하량 증가하고 전자소자 신제품 공급이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세트 수요 약세 및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고화소 손떨림방지기능(OIS) 및 10배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과 전장용 카메라 모듈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7천9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3천97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 IT 수요 부진으로 영업익 60% 감소
LG이노텍 역시 전방산업의 IT 수요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 줄어든 1천453억원, 같은 기간 매출은 10.73% 늘어난 4조3천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0%, 직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3천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TV·PC 등의 IT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기와 같이 LG이노텍도 광학솔루션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조5천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양사는 IT 기기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서버나 전장용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는 각 사업별 전장용 비중 확대 및 거래선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화 등 해외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소형·초고용량 MLCC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1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수주 프로젝트 수익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고전압 파워 플랫폼 선행 확보 및 고객 공동 개발 확대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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