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를 두고 '쩐의 전쟁'을 벌여온 카카오와 하이브가 전격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SM 인수전이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SM 인수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M 지분 확보 경쟁으로 양측이 불필요하게 경쟁하는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양측이 SM 지분에 대한 교통 정리를 끝내고 합의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공동경영 방안을 마련하거나 한쪽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넘기거나, 하이브 지분을 카카오가 공개매수하는 방법 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는 12만원을 훨씬 웃돌았고 공개매수를 통해 단 4주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뒤이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주가가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지분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하이브 모두 지분 확보 싸움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던 데다 여론도 좋지 않았다"면서 "이 싸움의 결과가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마는 '승자의 저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자 '적에서 동지'로 전격 화해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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