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인디게임에 정부·기업·해외 등 다방면으로 지원이 커지고 있다. 향후 시장도 탄력을 받아 독창적인 프로젝트 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년 중점 사업으로 인디게임 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3년 미만의 스타트업과 창업을 목표로 하는 인디게임팀(개인)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 게임기획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인디게임팀에는 ▲포상금 ▲우수작 인센티브 지급 ▲개발 및 창업 특화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국회에서도 인디게임 개발자 지원 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달 9일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예술인 지원 제도가 게임에 반영되는 방식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에 따라 게임이 문화예술 범위에 포함되면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예술인 등록, 창작지원 방법 등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비를 해야 하며 프리랜서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 등으로 '예술인'을 구체화해 지원제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임사도 직접 나섰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지난 16일부터 3일간 서울 신사동에서 첫 자체 인디게임 행사 '버닝비버 2022'를 개최해 8천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행사장은 총 4개 층 규모로 인디게임 전시 부스 80개를 비롯해 기획 전시 존과 굿즈 판매 존, 이벤트 존 등이 마련됐다. 온라인 전시관은 오는 1월 15일까지 진행된다.
회사 측은 우수 인디 게임을 선정하는 '스토브인디 어워즈'도 열어 총상금 1천800만원에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지원한다. 스토브인디가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그간 인디게임 행사는 인디크래프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등 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주관·주최하고 주요 게임사들이 후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대형 게임기업이 직접 게임쇼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인디게임에 대해 정확히 합의된 개념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인디게임은 주류 게임의 상업적인 문법을 따르지 않고 소규모 개발팀 혹은 개인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비중을 두는 게임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그라비티 등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 IP 발굴 차원에서 직접 인디게임 퍼블리싱에 뛰어들면서, 인디게임에 대한 기회와 지원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네오위즈는 스팀 얼리액세스로 '산나비'를 출시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수상하고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로 매출 달성에 성공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넥슨도 지난 10월 소규모 프로젝트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MS, 소니, 닌텐도,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대형 플랫폼사도 인디 개발자 지원 정책과 플랫폼 수수료 감면 등으로 인디게임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게임엔진 회사인 유니티 코리아는 올해 처음 인디게임 개발 행사 '유니티 게임잼'을 개최했으며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도 '언리얼 데브 그랜트(Unreal dev grant)'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최해 수상작에 개발비용을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류 게임 장르에서 벗어나 참신한 인디게임을 찾는 시선이 늘어났다. 시장조사·데이터 분석 기업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북미 PC, 콘솔 게임 이용자 중 13%에 불과한 인디게임 이용자가 올해 17%로 그 비중이 증가한데 반해 액션 게임이나 캐주얼, RPG 등 주류 장르의 이용자는 비율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디게임협회 관계자는 "상업적인 게임에 지친 이용자들이 창의적인 게임을 많이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인데, 최근 2~3년간은 대형 기업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대비 효율이 좋다고 판단해 유심히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발굴된 게임들을 통해 지원이나 투자가 늘어나면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더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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