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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소똥의 재발견'…고로 연료로 재활용한다


축산 폐기물 재활용·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대…"새로운 경제 생태계"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제철이 우분(소의 배설물)으로 고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과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1·2·3호기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1·2·3호기 전경. [사진=현대제철]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분의 고체연료화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품질·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공급을, 현대제철은 제철소 내 이용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을 각각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오는 2022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의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천200만 톤 정도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우분 고체연료 1톤을 활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돼 온실가스 1.5톤이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고, 같은 해 실증 평가를 거쳐 용도 다변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가 생산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다"며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와 온실가스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농식품부의 미활용 가축 분뇨 감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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