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오는 9일 중3과 고3을 시작으로 실시되면서 국내 포털 업계가 교육 플랫폼 제공에 나섰다.
국내 포털 업체는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교육과 IT 결합을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도 교육청 원격교육 매뉴얼에 네이버 '밴드'와 '라인웍스', 카카오톡의 '라이브톡'이 포함됐다.
네이버 밴드는 2012년 출시된 그룹형 SNS다. 국산 SNS로 자존심을 지켜왔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산 SNS 공세에 입지가 약해지는 양상이었다.
특히 밴드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서비스 8년만에 재조명 받는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 메신저 시장을 점령한 '라인'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밴드가 출석 확인, 라이브 방송, 과제 제출 기능을 제공하면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 되면서 활성화가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그룹의 수는 1월 평균 대비 3월에만 약 11배 증가했다.
밴드는 미국에서도 성장세다. 미국에서 밴드의 월 사용자는 지난 2016년 대비 17배 폭증, 25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이후 2주간 밴드에서 만들어진 평균 신규 그룹 숫자는 선포일 2주전에 비해 140%, 신규 가입자 수는 81%나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밴드는 무료서비스로 누구나 쉽게 활용이 가능하고, 초대된 멤버들 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특히 온라인 수업 환경에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지원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운영하는 '라인웍스'도 화상회의 기능을 제공하며, 메신저, 파일공유, 게시판 등의 부가 기능도 지원한다. 웍스모바일은 6월까지 기본 기능이 탑재된 라인웍스 라이트 버전을 무상 배포한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라인웍스가 원격교육, 원격근무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웍스모바일에 420억원을 출자했다.
카카오는 라이브 영상을 보며 채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톡'을 제공 중이다. 카카오는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라이브톡 인원을 학급당 인원수 등을 고려한 40명으로 확대 적용했다.
카카오는 카카오TV 공식 블로그에 ‘카카오TV 라이브 방송 이용 가이드’와 ‘온라인 강의 사용가이드’를 배포하기도 했다.
포털 업체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은 에듀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지만 교육 당국이 국산을 홀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BS는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유튜브부터 제공했다가, 국내 포털 업체들이 문의를 하고 나서야 송출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에듀테크에 뛰어든 기업이 많은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서비스라며 교육 당국이 외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권고해 섭섭한 적이 많았다"며 "국내 기업의 활성화, 서비스의 유지와 보수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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