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돌연 취소했다. 2019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단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회계 감리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그동안 진행해 온 기업공개 절차를 중단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속 성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방향의 우선순위를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한 경영 전략상 핵심 사안과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과제들을 예정대로 추진하는데 선순위를 뒀다는 것.
이에 따라 올해 주요 사안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2019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지연된 회계 감리로 인해 불가피하게 기업공개를 늦춘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카카오게임즈는 우량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6월말 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받았으나 후속 절차는 밟지 못했다. 감리가 끝나지 않아 증권신고서 제출이 지연됐기 때문. 통상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은 업체는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3개월 내로 상장이 완료된다. 현재로선 이 같은 일정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상장 중단과는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한국공인회계사회 감리절차에 충실히 협조,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기업공개 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재무적 투명성까지 확보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인 기업공개 철회는 면밀한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해 향후 기업공개 시 그 가치를 더욱 인정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기대작 모멘텀이 없고 전반적으로 게임주가 안 좋은 상황인 만큼 지금 상장하기보다는 더 좋은 타이밍을 보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로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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