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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3만 몰타, '블록체인'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 꿈꾼다


암호화폐 관련 법안 통과···ICO 활성화로 자본 유입 확대 노려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인구 43만의 작은 국가 몰타가 블록체인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IBK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블록체인 섬으로 거듭나는 몰타'에 따르면 몰타 정부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기 위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몰타는 지중해에 위치한 섬나라다. 면적(316㎢)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고 인구는 약 43만명으로 서울 강남구보다 작다. 수도 발레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관광업을 기반으로 1인당 연간 GDP는 3만 1천847 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농업, 제조업 등 기반 산업이 취약하다.

이런 가운데 몰타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과 핀테크를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몰타 의회는 지난달 ▲가상금융자산법 ▲몰타 디지털 혁신기구법 ▲혁신기술 약정과 서비스법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가상금융자산법의 경우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규제하는 법안이다. IC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고 하는 기업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사항이 담긴 백서와 재무정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몰타에서 ICO를 진행하기 위한 법인 설립요건은 블록체인 기업에 유리하다. 최소 자본금은 약 150만원 정도로 낮은 편이고, 서류 통과 역시 이틀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세(35%) 감면으로 실제 세율도 낮게 적용된다.

무엇보다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추세에 반해 몰타는 블록체인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몰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Binance, Bitbay, OKex 등은 본사를 몰타로 이전하거나 확장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현호 IBK경제연구소 경영연구팀 과장은 "ICO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몰타 내 설립 법인의 ICO가 활성화되면 몰타로의 자본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 여부에 따라 몰타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새로운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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