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삼호가든5차 재건축사업 수주 경쟁에서 삼성물산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3개 건설사가 맞붙는다.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앞선 입찰 때보다 많은 건설사들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조합의 조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삼호가든5차 아파트(오른쪽)와 '반포 리체' 아파트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2025.03.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c2eef7cde4bc97.jpg)
두 번 유찰 후 수의계약인데…치열한 수주 경쟁 구도 만들어진 까닭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호가든맨션5차재건축조합은 29일 '2025년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 2024년 결산 보고의 건 △우선협상대상시공자(우협) 선정의 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3곳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우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호가든5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2회 이상 참석했거나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던 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내 설명회와 투표를 하게 됐다"며 "이 기준으로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효성중공업이 참여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를 위한 발표 제출 기한이 25일까지였는데,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3곳이 자료를 제출했다. 효성중공업은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에 오는 29일 총회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우협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주체가 원하는 경우 삼호가든5차처럼 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에서 (방식을 택하기) 나름"이라고 귀띔했다.
보통 수의계약은 그동안 시공사 선정 시 단독으로 입찰했던 건설사와 어떤 경쟁도 없이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삼호가든5차는 시공조건을 바꾼 후 지난 1월과 2월에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모두 포스코이앤씨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이처럼 삼호가든5차는 연이어 유찰되면서 시공사 선정 '흥행'에 실패한 듯 했지만 조합이 수의계약의 대상을 넓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히자 되레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에 건설사 3곳이 몰린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고,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위, 7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기총회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으며 우협으로 선정되면 열심히 입찰 제안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그동안 관심을 보이고 입찰참여의향서 등을 제출했던 사업장으로 이번 우협 선정에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삼호가든5차 아파트(오른쪽)와 '반포 리체' 아파트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2025.03.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6b8da8f70bc6f1.jpg)
유찰에 유찰 거듭했던 삼호가든5차
삼호가든5차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자 시공 조건을 바꿔 올해 새롭게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3.3㎡당 공사비를 98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10만원 높여 총 공사비는 2129억원에서 2369억원으로 약 200여억원 커졌다.
시공 조건 변경 후 지난 1월 첫번째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건설 △KCC건설 △한화 건설부문 △한양 등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설명회 후 7일 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시공사를 대상으로 응찰 자격을 부여하는데 포스코이앤씨 1곳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지난달 개최된 2차 설명회에도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4곳이 참석한 후 포스코이앤씨만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해 유찰됐다.
건설사 수의계약으로 출혈 경쟁 없이 입성 가능
경쟁입찰 때보다 수의계약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건설사가 몰린 이유는 경쟁 입찰로 인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입찰 시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홍보관을 설치하고 인력이 투입되는 등 많은 비용과 시간을 써야 한다.
삼호가든5차의 경우는 반포동의 몇 안 남은 재건축 단지이지만 소규모 단지여서 시공사로선 사업성도 각 건설사가 따져봐야 하는 단점도 있다.
올해로 입주 40년차를 맞은 삼호가든5차는 현재 전용면적 98~153㎡ 168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35층, 305가구로 변모하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호가든5차는 단지 규모는 작지만 주택형이 주로 50~60평의 대형 평형이 위주여서 이런 점은 사업성을 따질 때 좋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호가든5차와 인접한 단지들은 대부분 재건축을 마쳤다. 삼호가든1,2차는 '반포 리체(1119가구, 2010년 10월 입주)'로 재건축을 마쳐 벌써 입주 16년차다. 삼호가든3차는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848가구, 2021년 6월 입주)', 삼호가든4차는 '반포써밋(764가구, 2018년 9월 입주)'으로 재건축됐다.
오는 29일 우협으로 선정된 건설사는 조합에 정식으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 구체적인 시공조건을 협상하게 된다. 이후에는 총회 등 관련 절차를 추가로 거쳐 최종적으로 시공사에 선정된다.
삼호가든5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우협을 선정해 입찰 제안서를 받아 협상 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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