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막말과 욕설 파문'으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이 이번엔 여성에게 성 차별적 발언은 물론 공무원에 대한 인격 모독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용인특례시와 용인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용인시종목단체협회 만찬 자리에서 A단체 여성 협회장에게 "술은 분내나는 사람이 따라야 술맛이 난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찬은 용인시종목단체협회 회의를 겸한 자리로 용인 지역 내 한 식당에서 열렸고 이 자리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참석했다.
이 시장이 함께한 이 테이블에는 A단체 여성협회장과 오 회장을 비롯해 6명이 함께했다.
문제의 발언은 만찬이 시작되자 오 회장이 A단체 여성 회장을 향해 이 시장에게 술 한 잔 따라줄 것을 권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단체 여성 회장은 이날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오 회장이) 분 바른 사람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 회장은 "오 회장이 문제의 발언을 하자 함께 앉아 있던 이 시장이 크게 놀라면서 오 회장에게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마라. 큰 일 난다'고 강하게 제지 했지만 당사자로서 너무 불쾌했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공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시장까지 함께 한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오 회장의 일탈이)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놀랐다.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A단체 여성 회장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오 회장이 몇 번 전화를 걸어 왔지만 받지 않고 있다. 종목단체협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 회장의 즉각 사퇴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오 회장은 성 차별적 발언 뿐만 아니라 용인시청 체육진흥과 직원들을 향해 일명 '따까리'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까리' 발언 이후 함께 있던 이 시장이 오 회장에게 "따까리라고 한 발언의 뜻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인사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시 체육회장으로서 역할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온 것"이라면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몇 번에 걸쳐 하고 있다. 더 이상 한 조직의 장으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시장님이 앞에 계셨고, 옛날부터 그래도 술은 분바른 사람이 따르면 술맛이 난다는 말을 한 것이다"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분위기가 싸해졌다. 강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인시공무원노조는 오는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오 회장 거취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오 회장은 2023년 6월 전남 여수에서 진행된 체육회 워크숍에서 일정을 마친 후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던 중 장소와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건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 처분 요구를 받았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시 체육행사 중 의전순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 공무원에게 막말과 욕설을 해 용인시공무원노조와 해당 공무원으로부터 폭언 등 모욕혐의로 고소를 당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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