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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6·7단지 삼성 vs 현대 '리턴매치' 불발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하며 유찰⋯조합 "바로 재입찰 절차 돌입"
출혈 경쟁 우려해 불참한 삼성물산⋯"재입찰 참여 확답 어려워"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현대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됐다.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이후 기대를 모았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진 못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 1곳만 참여하며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지난 1월 21일 개최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하며 두 회사의 경쟁 구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삼성물산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엔 두 회사 외에도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BS한양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등 총 10곳이 참여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6·7단지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현수막을 걸고 조합원들에게 회사를 알리기도 했다. 2025.01.21 [사진=이효정 기자 ]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입찰 마감 시각까지 납부해야 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참여하고 삼성물산은 참여하지 않았다"며 "바로 재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향후에는 삼성물산 등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재입찰 시 참여 여부는 확답하기 어려우며 향후 조합에서 추진하는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 6·7단지는 사실상 개포동의 마지막 재건축 사업이다. 지금의 아파트 1960가구를 지하 5층 지상 35층 아파트 2698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890만원으로 총 공사비는 1조5139억6100만원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 입찰의 유효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책임준공 확약서의 조건을 일부 완화하기도 했다.

현대건설과 맞붙어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은 개포주공6·7단지에서 다시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으나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실현되지 못 했다.

개포6,7단지 너머로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 한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보인다. 2025.01.21 [사진=이효정 기자 ]

삼성물산으로선 이번 입찰 참여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포주공6·7단지는 그동안 현대건설이 공 들였던 사업장이기도 하고 최근 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줄을 잇고 있어 선별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당장 잠실우성1·2·3차과도 시공사 선정 시기가 겹친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우성1·2·3차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도 삼성물산은 기대와 달리 참여하지 않았다. 이 사업장 역시 그동안 잠실우성1·2·3차에 공을 들여왔던 GS건설만 단독 입찰하며 유찰됐다.

공사 시기와 기간은 다를지라도 최근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시공권 입찰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입찰 참여 사업장을 선별해 전력투구해야 할 입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공사 선정 경쟁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각 사업장에 공을 들인 건설사가 있고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경쟁한 직후라는 점도 변수"라며 "이런 점에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과도한 출혈 경쟁을 우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잠실이나 방배 등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겹치면서 삼성물산이 (기대와 달리) 일부 사업장은 빠지려는 것 같다"며 "(강남권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향후에 압구정 재건축 사업까지 고려해서 사업성 등을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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