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대형 법인 보험대리점(GA)이 삼성생명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GA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판매 수수료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설계사에게 주는 인센티브(시책)를 1년간 이연해 지급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GA 한 관계자는 6일 "지난 4일 열린 500인 이상 대형 GA 대표 20인 회의에서 삼성생명 보이콧을 중단하지는 않았다"며 "1~2주 뒤 금융당국의 태스크포스(TF) 결과와 수수료 개편안을 보고, 보이콧 확대·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GA 수수료 개편안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4d32228627502e.jpg)
그러나 장기간 삼성생명 보이콧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업계와 GA가 금융당국 주도로 판매 수수료 개편안을 논의하기 위한 TF를 운영하면서 이견을 조율하고 있어서다.
당국의 판매 수수료 방침에 찬성하거나 방임하는 보험사가 삼성생명만은 아닌 데다, 판매 보이콧이 마녀사냥처럼 비치는 점도 부담이다.
GA가 보이콧을 이어가면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매출도 줄지만, 28만명에 이르는 GA 설계사들의 손해도 늘어 자중지란에 빠질 수도 있다.
GA 업계가 당국의 수수료 개편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 간 차별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소형 보험사는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더 주더라도 대형 보험사와 경쟁하려고 한다. 개편안대로라면 한도를 정해 GA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에 불리하다는 이유다.
GA 한 관계자는 "보험사 실적 과당 경쟁을 이유로 금융당국이 GA 수수료 개편안을 만드는 건데, GA와 설계사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GA 관계자는 "보험사가 GA 판매 수수료를 공개하는 건 자동차 판매 사원이 자동차를 팔 때 원가를 다 공개하는 것과 같아서 GA에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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