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고물가, 내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불황 속에 창고형 할인점은 선전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코스트코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인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도 외형을 확장하며 고객 흡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코스트코 김해점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2191ee1e49240.jpg)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와 한국코스트코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실적 성장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5495억원, 영업이익 9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9% 성장했다. 이마트의 할인점 사업부(이마트)와 전문점 사업부(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등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실적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스트코 역시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024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 6조5301억원, 영업이익 2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15.8% 늘어난 수치다.
고물가 여파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내식' 트렌드가 자리잡은 영향이다. 소비자들이 식비를 아끼기 위해 식재료를 저렴하게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 활용을 늘리자 실적이 함께 뛰었다.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트레이더스도 신규 점포를 여는 등 트렌드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오픈했다. 트레이더스 23호점인 마곡점은 2023년 12월 문을 연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 만에 오픈한 점포로, 서울에선 월계점(2019년 3월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서 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 신도시 내 첫 대형마트인 마곡점은 1만 1636㎡(약 3520평)의 크기로 기획됐다. 현재 트레이더스 매장 중 가장 큰 면적으로, 전체 매장 중에서 매출 1위인 하남점보다 10% 이상 크다.
![코스트코 김해점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d7fa9e613583d.jpg)
오픈 이후 일 최대 매출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관심도 뜨겁다. 오픈 첫날인 14일 매출 20억원을 달성, 트레이더스 역대 일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원으로 매출이 더 늘었다. 고물가 여파에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 상권 수요를 고려해 최대 규모로 오픈한 'T-카페'도 14일 하루동안 약 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T-카페'의 피자·미트베이크·쌀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인기를 얻었다. 오픈 당일 탄산음료 800잔, 커피 600잔이 판매되는 등 가성비 음료 수요가 높았다.
트레이더스는 하반기 인천 구월동에도 신규 점포를 열어 올해에만 2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7년간(2019~2025년) 신규 점포만 9개에 달하는 실적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이마트의 전체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더욱이 코스트코가 오는 5월부터 연회비를 최대 15.2%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트레이더스를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 없는 '열린 창고형 할인매장'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라며 "외식 빈도가 줄어들고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발길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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