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태양계 행성 6개가 밤하늘에 정렬(alignment)한다. 동서 밤하늘을 가로지르면서 줄지어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성 정렬로 태양보다 앞서 지는 수성과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 행성들(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동시에 밤하늘에 떠 있는 현상을 연출한다.
물론 천왕성과 해왕성은 멀리 떨어져 있어 맨눈으로 볼 수 없고 천체망원경이 필요하다.
맨눈으로는 금성‧토성‧목성‧화성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정렬’ 현상을 볼 수 있다. 1월 한 달 동안 어두워진 후 처음 몇 시간 동안, 남서쪽에서 금성과 토성을 발견할 수 있다. 머리 위 높이에서는 목성과 화성을 찾을 수 있다.
천왕성과 해왕성도 존재하는데 맨눈으로는 볼 수 없고 망원경이 있어야 한다. ‘행성 퍼레이드’라고 이름붙일 수는 있는데 미국 항공우주청(NASA) 측은 공식 천문학 용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1월 21일 전후 여러 날에 걸쳐 일어난다. 여러 개의 행성을 한 번에 관찰할 수 있는 행성 정렬은 해마다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특히 6개의 행성이 한 하늘에 모습을 보이는 현상은 흔하지 않다.
태양계 8개 행성의 공전궤도면은 거의 동일하다. 지구의 공전궤도면인 황도면에서 약 7도 이내에서 공전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황도에 가깝게 위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행성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6개의 행성의 위치를 연결하면 황도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차창이나 건물 창문으로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신 경험을 떠올려 보면 겨울철 낮에 해가 떠서 지는 경로가 여름보다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겨울철 밤에는 황도가 높은 남쪽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어 운 좋게 6개 행성이 늘어선 모습을 초저녁 시간에 관찰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한형주)은 오는 25일 일몰 직후 오후 6시 30분부터 150분 동안 천문대와 천체투영관 일대에서 특별관측회를 개최한다. 이날 관측회 동안 구름 없이 맑은 밤하늘에서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황도 위에 6개의 태양계 행성이 줄지어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체망원경으로 목성의 4대 위성(가니메데·이오·유로파·칼리스토)과 토성의 고리도 볼 수 있다. 관측회는 나이 제한 없이 현장 참여로 진행된다.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태양계의 행성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우주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들과 우주를 만나보며 삶의 여유를 찾는 성인들도 과학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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