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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네 탓인데 왜 내가 아파야 해?"


홍수·가뭄 반복, 캄보디아·라오스의 비극 언제까지

흙길 자전거 옆에 선 캄보디아 국민. 농업 의존이 높은 캄보디아는 홍수와 가뭄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WMO]
흙길 자전거 옆에 선 캄보디아 국민. 농업 의존이 높은 캄보디아는 홍수와 가뭄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위기 시대가 찾아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부익부 빈익빈’에 있다. 잘 사는 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잘 갖춰져 있거나 어느 정도 여력이 된다. 그렇지 않은 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 극단적 기후에 직격탄을 맞는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가열화로 기후변화를 불러온 원인은 잘 사는 나라(유럽과 미국 등) 탓인데 그 영향은 정작 ‘가난한 나라’가 겪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 위험과 조기 경보 시스템(CREWs, Climate Risk and Early Warning Systems) 이니셔티브의 자금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에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약 160억6000만원(1200만 달러)를 투입한다. 캄보디아는 유엔 사무총장이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 이행을 가속하기 위해 선정된 30개국 중 하나의 나라이다.

캄보디아 인구 10명 중 8명(약 80%)은 시골 지역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65%는 생계를 농업에 의존한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식량난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따라 이전보다 홍수의 빈도와 강도가 예전과 달리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캄보디아 국민 10명 중 8명 정도는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 [사진=WMO]
캄보디아 국민 10명 중 8명 정도는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 [사진=WMO]

캄보디아와 라오스 당국도 극단적 기후변화 발생과 그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예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내세웠다. 그 필요성과 절실함은 알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WMO가 지원에 나섰다.

WMO 관계자들은 최근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찾아 기상과 수문학 서비스 기관장과 장관들을 만났다. 지금까지 지원한 시스템 구축이 어떻게 구체화하고 앞으로 추가 지원을 통한 조기경보시스템은 어떤 흐름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WMO 관계자는 “캄보디아 몇 개의 분지에서 홍수 조기경보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진일보한 모니터링, 위험과 홍수의 시각화, 의사 소통 등을 살펴봤고 앞으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영향이 증가하면서 그 위험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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