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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친 현대캐피탈 전광인 "다음 시즌 주장은 글쎄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리빌딩 중인 팀은 두 시즌 연속으로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전광인은 군 전역 후 올 시즌 도중 현대캐피탈로 재합류했다. 그런데 군 입대 전과 팀 상황은 달랐다. 전광인의 입대 전 마지막이 된 2019-20시즌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으로 결국 완주하지 못했다.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현대캐피탈은 봄 배구 진출을 넘어 우승 경쟁까지 가능한 전력이라고 평가됐다. 그러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광인이 군 입대로 팀을 비운 지난 시즌 리빌딩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지난 28일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지난 28일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전광인이 전역 후 복귀한 올 시즌 후반기 반등을 노렸다. 그런데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최종전이 된 지난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전광인은 팀내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고 허수봉(17점)과 함께 역전승을 이끌어낸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전광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내 스스로도 기대에 모자란,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시즌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스타일이라든지 공격 시도할 때 폼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빠른 플레이가 자리를 잡았지만 내가 늘 해온 배구는 그게 아니다보니 스윙도 더 느려졌다. 팀에 돌아온 뒤 다시 맞추려다 보니 솔직히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전광인은 "몸에 익숙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하는데 어렵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더라"면서 "다 뜯어 고쳐야하는데 정말이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복귀 후 19경기(73세트)에 출전해 253점 공격성공률 53.1%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성에 차진 않는다.

시즌을 마쳤지만 당장 휴가 계획을 먼저 잡지는 않았다. 그는 "스타일이나 폼에 변화를 주는 것도 그렇지만 일단 몸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시작해 오프시즌 더 열심히 준비를 해야한다고 마음먹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오른쪽)이 지난 28일 치른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 전광인(오른쪽)이 지난 28일 치른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전광인은 복귀 후 주장 자리도 맡았다. 그는 "아직은 내가 이 자리를 맡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조금은 버거웠다"고 웃었다. 그래도 팀내에서 이제는 고참급에 속한다.

여오현 플레잉코치, 문성민, 최민호와 함께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힘을 내게 하는 역할을 맡아야한다. 전광인은 "후배 선수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경기를 함께 치르면서 느끼고 있고 눈에 보이는 것도 그렇다"고 했다.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전광인은 "이제는 경험만 쌓는데 그치지 않고 잘 활용하고 코트에서 그리고 경기에서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본다"며 "경기가 잘 안풀릴 때나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연습으로만 해결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선수들끼리 얘기를 좀 더 많이 해야겠다. 나 역시도 더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4일 치른 한국전력과 홈 경기 도중 세터 김명관과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4일 치른 한국전력과 홈 경기 도중 세터 김명관과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안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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