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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믿을맨' 빽다방⋯'올해는 불안' 왜?


작년 더본코리아 신규 점포 93.6%가 빽다방⋯의존도 더 심화
'오너 리스크' 길어지면 신규 출점부터 주춤⋯점주 불안감도 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과 함께 저가커피 3대장으로 거론되는 '빽다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영사인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극심한 탓이다.

이미 출혈 경쟁 구도로 접어든 저가커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 빽다방의 올해 신규 출점부터 주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빽다방 의존도가 극심한 더본코리아의 전체 실적마저 흔들리게 된다.

빽다방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빽다방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28일 최근 공시된 더본코리아 제31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산하 25개 외식 브랜드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36개다. 전년(2785개) 대비 10.1%(281개) 늘었다.

다만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이 전반적인 성장세였다고 판단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다. 25개 브랜드 중 전년 대비 점포 수가 증가한 브랜드는 8개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빽다방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빽다방 점포 수는 1712개로 전년(1449개) 대비 263개 늘었다. 전체 브랜드 신규 점포 수의 93.6%를 빽다방이 홀로 담당한 셈이다.

지난해 양호한 성장세에도 업계에서는 '빽다방이 올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회사와 백종원 대표 관련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가 품질·가격 논란에 휩싸인 이후 가스통 옆 조리, 농지법 위반 혐의, 원산지관리법 위반 혐의, 농약통 주스 살포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크고 작은 논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 백 대표가 과거 출연한 방송·유튜브에서 논란이 될 만한 행적들을 찾아내는 '파묘(과거 행적들이 재조명되는 일)'가 유행처럼 번졌다. 주가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 주가는 당일 장중 공모가(3만4000원)보다 90% 오른 6만45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 2만원 후반대를 맴돌고 있다.

빽다방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백 대표의 오너 리스크는 당장 빽다방의 신규 출점부터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빽다방 역시 그간 다른 더본코리아 브랜드처럼 백 대표의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의 수혜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백 대표 관련 논란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당장 이름과 로고부터 백 대표를 연상시키는 빽다방은 예비 창업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빽다방의 성장세가 꺾인다면 저가커피 3대장 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는 물론 빽다방보다 규모가 작은 경쟁사까지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더벤티는 최근 3년간 신규 매장이 64% 이상 증가하며 론칭 11년 만에 1500호점을 돌파했고, 매머드커피는 전국 매장 수를 800여 개까지 늘렸다. 새롭게 저가 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신생 업체들도 늘었다. 이들은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브랜드 대비 가격, 용량 등에서 차별점을 두는 방식으로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다.

빽다방의 위기는 곧 더본코리아의 위기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언급한 신규 출점 점포 수는 물론, 매출의 상당 부분도 빽다방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더본코리아 가맹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83.8%에 달하는 데, 이 가맹 사업 매출의 절반가량(44.6%)이 빽다방에서 나온다.

일선 점주들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빽다방) 점주들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손실은 곧 자신들의 타격이기에 불만이 있어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크다. 대놓고 (백 대표를) 성토하는 점주는 소수일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악재만 연달아 터지는 터라 아무래도 불안감을 감추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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