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최근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40대 안모 씨가 사건 당시 경찰관에게 막말과 폭언을 한 것은 물론, 경찰에게 '가짜 미군 신분증'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 씨는 지난 17일 건조물침입 미수·공용물건손상·사문서위조·모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안 씨는 지난달 14일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혐의와, 같은달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진입을 시도하다 보안 게이트를 파손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26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안 씨는 중국대사관 난입 시도 당시 경찰관들에게 "관등성명도 안 하는데?", "대답을 하지 않으니까 공안이네", "한국 분 아닌 거 같아, 나 얘 패도 되죠?" 등의 막말, 폭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씨는 당시 대사관에서 차량이 나오며 정문이 열리자 진입을 시도했다.
안 씨는 이후 남대문경찰서에서 신분증을 요구받자 유엔안전보안국(UNDSS) 소속 요원 신분증과 미국 군인 신분증을 제출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국적이고, 미군 출신"이라고 주장했으나 향후 경찰 조사에서 허위임이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안 씨는 사진을 보내주면 외국 정보기관 신분증을 만들어주는 웹사이트에 의뢰해 지난 2021년부터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왔다. 같은 방식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국제경찰 '인터폴(INTERPOL)' 등 모두 5장의 허위 신분증을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씨는 남대문경찰서 진입 시도 당시에도 "조사받으러 왔는데 손님 왜 안 받냐 이 XXX들아, 조사받게 해달라고 XXX야"라며 경찰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기물파손하면 긴급체포될 것 아닌가, 손님맞이 XXX하네"라며 군화를 신은 발로 걷어차 보안 게이트를 깨트렸다.
안 씨는 이후 현행범으로 체포돼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받았다. 기소된 안 씨는 내달 1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린다.
앞서 안 씨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가인권위원회 난입 시위에서 '캡틴아메리카' 복장과 방패를 하고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후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중근 의사의 후손을 사칭했던 사실과 지난 2018년 대한애국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의원 후보에 출마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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