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가 민주당에 그러지 말랬는데⋯'줄탄핵'으로 재판관 심기만 거슬려"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이 재판관들의 심기를 건드려 역효과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밤 유튜브 채널 '이준석'의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은 사법시험 9수를 했는데 이재명은 탄핵에 9번 전패했다"고 비꼬며, "이 때문에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윤석열 탄핵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상황에서 이재명이 남을 가르치려 들거나 제삼자 관점에서 말하는 것은 웃긴 상황"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또 "내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데 장외 집회와 같은 요란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했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기정사실화하고 가라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 결국 기각되면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는 인식을 재판관들에게 심어줬어야 했다"며 "오만 사람을 상대로, 자신들에게 거슬린다고 탄핵을 남발하니 재판관들도 '내가 왜 이런 재판을 해야 하나' '3년에 한 번 꼴로 들어오는 탄핵재판에 몇십 명을 보내서 나를 힘들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잦은 탄핵이 온 사방에 적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도 비평한 이 의원은 "개혁신당이 말한 것처럼 윤 대통령 등 한두 명 정도에 대해서만 탄핵을 추진하고, 이후에는 국정 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며 "결국 민주당이 소탐대실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날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한 13건의 탄핵소추안 중 탄핵심판에 부쳐진 9건 모두 기각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거'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음에도, 민주당은 권한대행 자리를 내려놓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도 그대로 추진한다는 뜻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