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8월의 전산업생산이 광공업 등의 부진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폭염으로 소매판매가 늘었지만 자동차 수출 감소와 파업으로 광공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8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으나, 광공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0.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5.0%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1차금속(3.2%), 식료품(3.7%)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17.7%), 반도체(-5.2%)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2.4%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12.1%), 통신·방송장비(-30.0%) 등에서 급감했으나, 반도체(27.5%), 화학제품(5.1%) 등이 늘어 2.3% 호전됐다.
자동차의 경우 파업 영향과 함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반도체는 전월 대비 주춤했지만 이는 재고조정으로 인한 것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급감한 것은 스마트폰 등의 해외 생산이 늘어난 결과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영향은 반영된 것이 아닌 상태로, 이 영향은 9월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운수(-1.1%) 등에서 줄었으나, 전문·과학·기술(6.1%), 도소매(0.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7% 개선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융·보험(7.7%), 보건·사회복지(13.6%) 등이 늘어 4.7% 증가했다.
운수업 감소의 경우 한진해운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보험은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수익이 증가한 결과이며, 보건·사회복지는 작년에 발생했던 중동호급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줄어든 부분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판매는 축소됐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4.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2.0%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0%), 가전제품 등 내구재(6.6%),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늘어 6.0% 증가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8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판매 감소와 에어컨 등 가전 판매 증가와 빙과류 판매 급증 등이 나타나며 올 여름 폭염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5.3%)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0%)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14.0% 오름세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7.0%)에서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2%)에서 투자가 늘어 3.6% 호전됐다.
건설기성은 건축(4.6%) 및 토목(0.1%)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3.2% 개선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축(29.6%) 및 토목(11.9%)이 모두 늘어 23.6%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낮아졌으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장단기금리차는 축소됐으나,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개선돼 전월 대비 0.3p 높아졌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