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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갤노트7' 홍채인식·S펜·방수기능 써보니


홍채인식 속도 '빠름' S펜 기능 '다채로움' 방수 기능 '튼튼함'

[강민경기자]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갤럭시노트7의 실체가 눈 앞에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에 참석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봤다.

먼저 가장 낯선 '코랄 블루' 색상의 제품을 살펴보기로 했다. 시원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색감을 찾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할 만하다 싶었다.

갤럭시노트7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금속과 유리 소재를 채용한 만큼 빛이 반사되는 정도가 강하다. 조명이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의 색감 차이가 상당한 편이다.

코랄 블루 색상은 어두운 곳에서는 물빛 파란색으로 보이지만, 조명이 밝은 곳에서는 주변의 빛을 반사해 기기가 눈부셔지면서 푸른 느낌이 덜하다.

빛깔이 화려한 만큼 지문 또한 화려하게 남는다는 것이 단점. 제품 체험을 도와 주는 직원들도 '안경닦이' 천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기기를 문질러 지문을 없앴다. 물론 케이스를 끼운다면 해결될 문제다.

손에 쥐어 봤다.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임에도 묵직한 느낌 없이 손바닥에 잘 감긴다. 한 손으로 컨트롤하는 데도 큰 문제 없을 수준. 알고 보니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폭이 2.2mm 좁아졌고, 두께는 0.3mm 두꺼워졌다.

좌우 베젤을 최소화됐고 전후면이 모두 곡면으로 처리돼 있어 모서리 부분이 미끈하게 떨어진다. 이것이 그립감을 높여 주는 요소인 듯하다. 다만 베젤이 극도로 얇은 제품이 대부분 그렇듯 의도치 않은 터치가 자주 발생한다.

◆홍채인식 속도 "생각보다 빠른데?"

직원의 도움을 받아 홍채인식센서를 사용해 봤다.

기기 설정의 보안 메뉴에 들어가서 홍채를 등록하면 된다. 등록에 앞서 주의사항 몇 가지가 뜬다. ▲(스피커 좌측에 있는) 홍채인식 카메라를 깨끗이 관리하라 ▲직사광선을 피하고 되도록이면 실내에서 하라 ▲눈을 게슴츠레 뜨지 말고 완전히 떠라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낀 경우에는 기기가 홍채인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등의 내용이다.

다 읽고 나면 화면 위쪽에 동그라미 두 개가 생긴다. 여기에 양쪽 눈을 맞추고, 기기가 홍채를 다 스캔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간이 넓은 편이어서 그 동그라미 두 개에 눈을 맞추기가 힘들었으나 결국 성공했다.

등록 완료. 화면을 껐다가 '눈빛으로 잠금해제'를 시도해 보니 바로 홈 화면이 열렸다. 단 1초도 걸리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제품 설명 담당 직원에게 보통 홍채를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냐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았거나 일반적인 안경을 쓴 상태에서는 인식 속도가 굉장히 빠르지만, ▲색깔이 들어간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색깔이 들어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때 ▲직사광선 아래서 인식을 시도했을 때 인식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거 진짜 붓 아니야? S펜의 리얼한 물감섞기 기능

S펜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호기심이 들어 '삼성노트'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그림을 그려 보기로 했다.

직원은 유화 물감 도구로 그림을 그려 보라며 추천했다. 내가 빨간색으로 아무 선이나 긋자 직원은 "색깔을 푸른색으로 바꿔서 그 위에 덧칠해 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했더니 신기한 광경이 벌어졌다. 빨간색과 파란색 물감이 섞여 일부분이 보랏빛을 띠게 된 것이다. 붓 도구의 결에 따라서도 색깔이 섞이는 정도가 달랐다.

가장 유용할 것 같았던 '검은 화면에 메모하기' 기능 또한 체험해 봤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S펜을 눌러 빼면 검정 바탕에 메모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여기에 장보기 물품이나 꼭 해야 할 일 등을 적어 놓은 후, 상단에 있는 압정 버튼을 누르면 해당 메모가 잠금화면에 고정된다.

전시장 밖 한 켠에는 로봇팔 하나가 S펜을 잡고 갤럭시노트7 화면 위에 사람의 초상화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이 로봇팔은 최근 중국 대형 가전업체 메이디가 인수한 독일 로봇업체 쿠카(Kuka)가 만든 제품이었다.

로봇팔 뒤편에는 해당 로봇팔이 그려낸 초상화를 담은 갤럭시노트7 기기가 수십 대 걸려 있었다. 사람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개성을 그대로 담은 초상화들을 보니 언젠가는 이 기기가 예술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흐르는 벽에 걸어둘 정도로 자신있는 방수기능

체험관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신기한 광경을 발견했다. 한쪽 벽면에 갤럭시노트7이 여러 대 걸려 있었는데, 그 위로 물줄기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기기 표면으로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는데도, 해당 제품들은 아랑곳없이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재생하고 있었다. "이래도 될 만큼 방수에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행사 참석자 중 일부는 갤럭시노트7을 물이 담긴 수조에 담갔다 빼면서 가상의 물고기를 잡는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심은 약 50cm 정도로 깊지 않았다.

제품을 잠깐이나마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종합해 보면, 갤럭시노트7은 ▲조명을 받으면 빛깔이 화려해지고 ▲대화면 제품임에도 손바닥에 잘 감기고 ▲더 똑똑해지고 정교해진 S펜을 갖췄고 ▲속도 빠른 홍채인식 기능을 제공하면서 ▲변기에 실수로 빠뜨려도 걱정 없는 스마트폰이다.

뉴욕(미국)=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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