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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 'SM6', 르노삼성 내수 3위 꿰찰까


SM6 사전계약 물량 한 달만에 1만대 돌파, 간섭효과 차단 관건

[이영은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2016년 첫 차 'SM6'가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르노삼성의 국내 완성차 시장 3위 탈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5년 만에 내수 시장에 내놓는 중형세단 SM6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해 SM6를 5만대 이상 판매해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SM6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이 1만1천대를 넘어섰다. 설 연휴와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00~600대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차의 K5 등의 초기 시장 반응과 유사한 수준이다.

SM6는 특히 '3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전체 1만대 사전계약 물량 중 30대가 치지하는 비중은 33%, 40대는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델별 판매 비중은 2.0 GDe가 전체 사전계약 물량 중 58%에 달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높아진 눈높이로 국산 중형차 구매를 꺼리며 수입차로 몰렸던 30~40대 구매자들의 상당수가 SM6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SM6가 젊은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SM6의 흥행 요인으로는 S-Link와 멀티센스로 대표되는 미래지향적 기술과 개성을 강조한 실내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이 꼽힌다. 경쟁 차종에서 볼 수 없는 8.7인치 풀터치 인터페이스와 전 모델에 R-EPS, 오토 스톱/스타트 시스템 등의 최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3040세대의 니즈를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주력 볼륨 모델인 2.0 GDe에는 엔트리 모델인 PE부터 최고급인 RE까지 모두 2천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된 점도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채 한 달도 안 돼 1만1천대를 넘어선 것은 중형차 시장이 침체돼 있는 국내 상황에선 매우 이례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이라며 "SM6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M6가 초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르노삼성의 내수 시장 3위 탈환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SM6의 출시 이후 SM5와 SM7 판매가 급감하는 등 '간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실제 SM6 출시가 예고된 직후 SM5와 SM7의 지난 1월 판매량은 각각 529대, 361대로 전월 대비 79.3%, 83.1% 급락했다. 르노삼성 측은 "SM6에 대한 큰 관심과 대기 수요가 일시적인 판매 감소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SM6와 SM5 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고, SM6와 SM7간 사양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간섭효과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르노삼성이 제시한 올해 판매 목표 1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SM6과 SM5·SM7간 간섭효과를 최소화 해야한다는 과제가 남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동훈 부사장은 "SM6는 르노삼성이 앞으로 가져갈 메인 모델"이라면서도 "SM5와 SM7는 차별점이 분명하고, 아직까지 이 차에 대한 고객 니즈가 있기 때문에 (간섭효과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유사 배기량이면서도 기존 명칭인 SM5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상위 기종을 지향하는 SM6를 사용한 점은 현명했다"면서 "상하 차종이 일부 흡수되는 간섭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타 경쟁 차종을 흡수하는 몇 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SM6는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동경과 만족도를 높이면서 국내 생산이라는 긍정적인 명분도 부여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향후 QM3와 같은 OEM수입차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면서 SM6와 같은 차종이 주류를 이룬다면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메이커 꼴찌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3위까지 이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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