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김한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제1야당의 분당 사태가 실제로 일어났다.
김한길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의원은 김동철·유성엽·문병호·황주홍·임내현·권은희·최재천 의원에 이어 8명으로 늘었고,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안철수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줄었다.
비주류 계파 수장인 김 의원의 탈당은 의원 한 명의 탈당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친노 주류를 패권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동반 탈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당적에 관한 부분은 각 국회의원의 고독한 결단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면서 "다른 분들과 탈당하자고 협의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주승용 의원 등 김한길 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 탈당이 지난 2007년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23명의 의원들이 당을 나간 선도 탈당 처럼 다수의 의원이 함께 할지는 미지수다.
김한길 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야권 분열이 현실화되면 당선이 쉽지 않은 수도권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한길 의원 대표 시절 여러 당직을 맡았던 수도권 의원 측은 기자에게 "우리는 탈당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주류의 수장인 김한길 의원의 탈당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또 다른 비주류 수장인 박지원 의원도 탈당을 언급하며 최근 신당 세력들을 만나고 있다.
박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보다 이동이 자유로운 호남의 성격상 상당수 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의 분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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