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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노조 재집권, 현대차 임단협 향방은?


연내 타결 공약했지만…임금피크제 등 쟁점 조율 난항 예고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 신임 노조위원장에 강성 노선의 박유기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재개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의 연내 타결 가능성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2년 만에 강성 집행부가 재집권하게 된데다, 박 당선인이 과거 노조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45일간의 장기간 파업을 주도한 바 있어 올해 임단협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선관위는 30일 박 당선인의 당선을 정식 공고하고, 새 집행부의 출발을 알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 4만8천860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렀고, 박 당선인은 2만3천796표(53.41%)를 얻어 2만570표(46.17%)에 그친 중도 실리노선의 홍성봉 후보를 누르고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노조위원장, 임단협 연내 타결 공약…임금피크제 'NO'

박 당선인은 노조위원장 선거에 나서면서 10대 핵심 공약으로 올해 임단협 연내 타결과 8+8(주간 2교대 근무시간 단축안) 전면 재협상, 상여금 사수 및 상여금 800% 인상, 장기근속자 처우개선 및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신규조합원 임금차별 해소 등을 내세웠다.

전임 집행부의 임기 만료로 중단된 임단협의 연내 타결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박 당선인이 중도 노선의 전임 집행부가 사측과 교섭했던 내용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특히 지난 임단협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사측과의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 당선인의 이력도 노사간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박 당선인은 강성 노선의 금속연대 소속으로, 1988년 입사 후 2006년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2009년 금속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 재임 당시 현대차노조를 금속 노조에 가입시켰고, 그해 민주노총 총파업과 임단협 파업 등을 포함해 45일간 파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민주노총 계열의 강성 노선으로 정치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연내 임단협 타결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겠지만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중순경 집중교섭 재개, 협상 장기화 우려도

일단 새 노조집행부는 이주부터 인수인계 및 내부 정비 등을 마치고, 오는 12월 셋째주부터 사측과 집중 교섭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강력한 총파업을 전개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지역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2월 임단협 타결을 위해 통상임금 문제와 임금피크제, 주간 2교대제 등을 올해 임단협과 분리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금피크제의 경우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교섭 테이블에 올려놓은 만큼 회사가 끝까지 고집하면 쟁의권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사측은 신임 노조 집행부가 정비를 마치고 교섭대표단을 꾸리는대로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강성 노조 재집권으로 연내 임단협 타결이 불확실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사측 관계자는 "(강성 노조 출범으로) 임단협 협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있지만 최대한 교섭을 통해 입장차를 좁혀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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