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올해 2분기 컴투스가 최대 주주인 게임빌보다 3배 많은 매출을 달성해 주목된다. 2013년 말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21.73%와 경영권을 7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최대 경쟁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가 된지 2년여 만이다.
게임빌이 점진적으로 소폭의 매출 상승을 이룬 반면 컴투스는 말 그대로 '일취월장'해 게임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12일 양사는 확연히 비교되는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 1천8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한 반면, 게임빌은 전분기 대비 5.1% 상승한 374억 원에 머물렀다.
내실에서도 차이가 났다. 컴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403억 원에 이르렀으나 게임빌은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84% 하락한 2억 원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격차는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을 인수한 2013년 말 양사가 기록한 분기 실적과도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2013년 4분기 게임빌은 분기 매출 224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매출 20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에 그친 컴투스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후 시장 상황이 변모하며 양사 실적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컴투스가 올해 2분기 달성한 매출은 2013년 4분기 매출 대비 441%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67% 성장한데 그친 게임빌을 크게 앞질렀다.
양사가 이처럼 실적차가 벌어진 요인은 글로벌 히트작의 존재 유무가 컸다. 특히 컴투스는 전세계 주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서머너즈워'에 힘입어 매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올해 6월 글로벌 출시 1주년을 맞은 서머너즈워는 최근 4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애플 앱스토어 85개국, 구글플레이 94개국 역할수행게임(RPG) 매출 1위 기록하며 컴투스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2분기 컴투스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82%에 이르는 883억 원에 달한다.
반면 게임빌은 서머너즈워와 견줄만한 글로벌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다. '드래곤 블레이즈', '던전링크', 'MLB퍼펙트 이닝15'와 같은 게임들이 해외에서 선전하긴 했으나 서머너즈워 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진 못했다. 게임빌의 2분기 해외 매출은 236억 원으로 컴투스보다 약 3배 낮은 수준. 게임빌이 '뛰고' 있다면 컴투스는 '날아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지 혹은 좁혀질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와 같은 주력 게임들의 업데이트를 비롯해 '원더택틱스' 등 다수의 신작으로 회사 매출을 견인한다는 전략. 우수 역량을 확보한 게임 기업을 인수하고 세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적재산권(IP)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은 하반기 회사 간판 게임인 '제노니아S: 시간의 균열'을 필두로 '크로매틱소울', '나인하츠', '몬스터피커' 등 자체 개발 신작들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아키에이지', '데빌리언'과 같은 유명 온라인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년 상반기까지 선보여 실적을 견인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현재 개발 중이다.
게임빌 이용국 부사장은 12일 진행된 2015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서비스 해 회사 역량을 극대화하고 다시 양질의 라인업을 확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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