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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고전 중인 현대차, 신흥시장 '브림스'서 '훨훨'


신흥시장 판매 상승 통한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이영은기자]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브림스(브라질·러시아·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4개국(BRIMs)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브라질·러시아·인도·멕시코 등 4개국에서 총 41만5천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성적을 냈다.

이들 4개국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10.3%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늘어 두 자리수 점유율 달성에 성공했다.

브라질의 경우 올 상반기 총 10만497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7.9% 가량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1.0%포인트 증가한 7.9%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현지 공장을 통해 브라질에 본격 진출한 이후 3년만에 4배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7만9천44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9%포인트 증가한 10.2%를 기록했다.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가 3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선방한 셈이다.

인도도 22만3천961대가 팔리며 전년대비 8.0% 증가세를 보였고, 시장점유율은 16.3%를 기록했다. 멕시코 역시 1만1천104대가 팔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1.8%를 기록했다.

이같은 브림스 4개국에서의 판매 약진은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격적 마케팅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판매 부진 위기를 벗어날 것을 주문한 만큼, 현대차는 브림스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 극대화 및 대대적 판매 강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브림스는 날았지만, 中 시장서는 '마이너스'

이처럼 현대차가 브림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는 실적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국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브림스 등 신흥시장뿐 아니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이 관건인 셈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합자법인 북경현대의 판매량은 51만84대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다. 또 다른 중국 합자법인 쓰촨현대의 올 상반기 판매량 역시 1만2천3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나 급감했다.

중국시장 최대 판매 브랜드인 폭스바겐 등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중국 현지업체의 신차 판매량 급증, 일본 업체들의 빠른 부활, SUV 시장 강세로 인한 세단 시장 침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위기를 탈피하려면 단기적으로 가격인하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재고를 줄여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재정립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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