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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나온 인터넷은행…출범시 누가 웃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 중요…증권 및 ICT, 보안·인증, 신용정보사도 주목

[이혜경기자] 지난 18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정부의 도입안이 나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과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누가 이득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사업 참여가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금리 시대를 맞은 지금은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기존 은행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크게 이익을 내기 어렵고, 해외 사례를 봐도 초기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종종 있었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다.

참여 후보자군은 다소 좁혀진 상태라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참여는 배제하고, 은행보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2금융권의 참여를 우대한다는 방침을 제시해서다.

무엇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한 구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DB대우증권의 정길원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업으로 돈을 벌겠다는 무모한 발상이 아니라, 은행 또는 은행서비스가 지닌 ▲보편재(누구나 사용) ▲일상재(빈번히 사용) ▲필수재(금융거래의 시작점)라는 속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를 매개로 본업의 취약점을 메우거나, 수익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고, 예금자보호 상품의 획득을 통해 기존 소매은행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3~4년 안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밸류가 있고, 온라인 또는 비은행 고객 기반을 갖춘 참여자나, 자본력을 갖춘 일부 증권사 또는 ICT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안·인증업체 및 신용정보업체 '어부지리' 가능성도

직접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주체보다는 오히려 보안·인증업체나 신용정보 보유업체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교보증권의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설립참여 주체는 은행, 증권, 전자상거래, 통신사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직적인 수혜주는 이들이 아니라 중소형 보안·인증 회사, 신용평가회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비용이 많이 요구되고, 해외 사례에서도 설립 직후에 실적이 바로 나온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필요한 보안·인증기술을 갖고 있는 중소형 보안·인증회사나,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필요로 하는 고객대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신용평가회사 등이 유리한 면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대표적인 중소형 보안·인증 회사로는 이니텍, 모바일리더, 라온시큐어를, 또 신용평가회사로는 NICE평가정보, 서울신용평가 등을 거론했다.

◆증권업엔 기회, 기존 은행엔 중장기 위협

인터넷전문은행이 증권업계에는 기회요인이 되겠지만 기존 은행에는 중장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중금리 신용대출 위주의 인터넷전문은행 업무영역은 기존 은행지주와의 중첩은 크지 않으나, 수신유치 경쟁심화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부담, 수수료율 추가인하 압박 등은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점의 전문화 및 고도화 등 은행채널 효율화 요구가 거세지고, 인력조정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 대해서는 "업무영역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은행고객의 증권화 등 업무연계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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