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트위터가 올해 미국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야후를 제치고 3위에 오를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가 발표한 미국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업체별 매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가 2015년 미국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5%로 페이스북(25.5%)와 구글(13%)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까지 4년간 3위를 지켰던 야후는 2014년 5.5%였던 점유율이 2015년 4.6%로 줄면서 5위로 떨어졌다.
트위터는 최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모바일 이용자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바일 이용자가 늘면 모바일 광고 매출도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는 이를 위해 모바일 통합 플랫폼 패브릭을 선보이고 로그인 방식을 이메일 주소대신 휴대폰 번호로 변경했다. 모바일 이용자가 메신저처럼 트위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모바일 이용률을 높이려는 것이다.
패브릭은 모바일 광고거래의 플랫폼 역할도 겸하고 있다. 앱 개발자가 모바일 앱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경매 방식으로 판매까지 이뤄져 더 높은 금액에 광고를 표출할 수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 4억3천200만달러 가운데 88%를 모바일 부분에서 올렸다. 반면 4분기 야후의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20% 정도에 그쳤다.
마틴 우트레라스 이마케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위터가 이용자 저변과 광고 상품을 늘려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모바일 광고 매출 성장에 새로운 유형의 광고인 '앱인광고'가 일조했다. 앱인광고란 이용자가 스마트폰앱을 다운로드할 때마다 마케터가 광고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이 광고 상품을 적극 도입하면서 앱인광고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5년 미국 앱인광고 시장은 3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는 데 이는 전체 모바일 광고 매출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성장중인 트위터와 달리 야후는 모바일 광고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나 페이스북과 구글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 2011년 미국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치고 첫 1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매년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고수하지 못하고 4위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야후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세계 시장에서 더 큰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세계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야후의 점유율은 1.9%로 낮아져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두 단계나 하락할 전망이다. 1위는 17.4% 점유율로 페이스북이 차지했다. 그 뒤는 구글(9.7%), 바이두(2.5%), 트위터(2.3%) 순이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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