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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장안의 화제 '레이븐' 직접 해보니


까마귀(레이븐) 날자 'COC' 떨어졌네…게임성 상당

[문영수기자] 장안의 화제다. 지난 12일 출시된 이후 단 사흘 만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레이븐 위드 네이버'(이하 레이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던 외산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까지 2위로 끌어내렸다.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로 유명한 흥행 제조기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내놓은 신작 레이븐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힌 작품이다. 국내 대형 검색 포털인 네이버의 전방위적인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점도 주목된다.

단시간에 존재감을 각인 시킨 레이븐, 직접 한 번 확인해 보기로 했다.

◆화려한 그래픽, 온라인 게임 뺨치는 컷신도 등장

레이븐의 재미를 경험하기 위해 약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했다. 앱 다운로드를 마쳐도 추가적인 업데이트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감상 걸린 시간은 10여 분. 한가지 다행인 것은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도중 만화로 연출된 게임 가이드가 등장해 지루함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전투를 진행하는 방법을 비롯해 각종 가이드를 머릿 속에 꼭꼭 눌러 담으면 나중에 편해진다. 스승과 제자 삼인방이 펼치는 유쾌한 모험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업데이트가 끝나 있다.

게임은 레이븐을 대표하는 간판 캐릭터(주인공의 스승이다)와 이용자가 고른 주인공 캐릭터가 몬스터들에게 쫓기는 아낙네를 구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비록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연출이지만 상당한 품질의 그래픽과 쭉쭉 뻗은 8등신 캐릭터의 모습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조작은 간단하다. 좌패드 우터치라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기본 공식에 충실하다. 몰려드는 적들은 호쾌한 일검에 일거에 처치할 수 있다. 몬스터 피격시 나타나는 피해 연출과 음향은 꽤 준수한 편이었다. 특히 약간 거리가 벌어져 있는 몬스터를 공격할 경우 신속히 거리를 좁히는 연출이 볼만했다.

레이븐에서 놀라웠던 점은 최근 온라인 게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컷신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지간한 게임이라면 캐릭터간 대사로 처리했을 연출을 레이븐은 별도의 인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컷신을 선보였다.

여왕을 알현하기 위해 들어간 왕궁에 악마가 난입하는 모습이나 전투를 벌이는 광경이 역동적으로 펼쳐져 몰입감을 더했다. 기계적인 스테이지 클리어를 지양하고 스토리를 가미한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로 판단됐다.

자신이 꾸민 캐릭터를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한 시도도 눈에 띈다. 게임의 로비 화면 좌측에 이용자의 캐릭터 전신이 노출되는데, 갑옷과 무기 등을 착용한 모습이 꽤 근사했다.

각각의 장비 연출은 말 그대로 콘솔게임 뺨치는 수준이었다. RPG의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는 땀흘려 수집한 아이템을 감상하는 것인데 이같은 이용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연출로 판단된다. 최상급 아아템인 레이븐 장비를 구비한 캐릭터의 외형은 상당히 멋질 듯 했다.

◆하드코어 액션…강제하는 듯한 과금 유도는 아쉬워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몬스터 길들이기'로 대표되는 수집형태의 게임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블레이드'가 히트하면서 하드코어 게임 범주에 속하는 액션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이븐 역시 이같은 흐름에 해당되는 게임으로 이용자는 각종 몬스터를 수집하는 대신, 캐릭터의 외형과 능력을 판가름하는 장비 수집에 힘써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부위와 성능의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유료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상당한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또한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고서는 클리어하기 힘들어 반복 플레이, 속칭 '노가다'를 요구하는 구간이 비교적 저레벨에서 나타나 과금을 강요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꼬박꼬박 게임에 접속하면 일정 주기로 수준급 아이템을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로는 원하는 성능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평소 역할수행게임을 즐겨하고 캐릭터의 강함을 추구하는 하드코어 게이머에게 레이븐은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게임이 될듯 하다.

특히 캐릭터끼리 실력 대결을 벌이는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 캐릭터간 거리에 따라 달리 조절되는 시점과 타격 연출은 여느 대전 액션 게임 못지않았다. 두툼한 지갑과 재빠른 손가락 컨트롤 능력을 보유한 게이머가 레이븐을 지배하지 않을까 싶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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