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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주춤, 삼성전기 IoT로 반격 노린다


ESL부터 무선충전·웨어러블·스마트홈까지 IoT 확대

[양태훈기자] 삼성전기가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겨냥, 관련 센서연구·개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IoT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무선 충전 등에 이어 헬스케어나 스마트홈 등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나선 것.

삼성전자 역시 핵심 동력으로 IoT 시장 공략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세트와 부품으로 완결된 사업구조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IoT 관련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부터 추진해온 전자가격표시기(ESL) 및 무선충전 등에 이어 '다기능 센서'와 '스마트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 등 헬스케어나 생활가전 부문 등까지 사업영역을 강화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IoT 시장은 오는 2020년 1조9천억 달러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IoT 정조준, 사업 영역 확대한다

ESL은 소매점 제품 진열대에 놓인 전자라벨 등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의 가격 등 정보를 전하는 전자식 가격 표시기. 매장에서 수천 개의 라벨을 교체하지 않고 대량의 상품정보를 동시에 변경할 수 있어 효율적인 관리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하고, 실제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반영한 '커넥티드 스토어'를 실현할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ESL 사업부문에서 1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 올해는 매출 규모를 2배 수준인 2천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급망 역시 현재 유럽의 유통업체인 '테스코' 외 다른 글로벌 유통업체들로 공급계약을 확대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무선충전 사업도 그동안 글로벌 표준단체간 경쟁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무선충전 표준단체인 '무선충전연합(A4WP)'과 '파워매터스얼라이언스(PMA)'가 연내 합병을 결정하면서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IoT 시대는 각종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동, '전력'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는 만큼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선충전의 글로벌 표준화는 자기유도방식의 세계무선충전협회(WPC)와 '리젠스'라는 자기공명방식을 내세우고 있는 A4WP 등이 주축이 돼 이끌고 있다.

자기공명방식은 충전패드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동일한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해 근거리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자기장을 이용해 충전하는 형태다. 삼성전기가 수년간 공들여온 무선전력전송 기술이기도 하다.

또 자기유도방식은 전력 송신부 코일에서 자기장이 발생하면, 수신부 코일로 전기가 유도되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한 무선충전 기술. 지난 2010년 치(Qi) 1.0 표준 발표 뒤 Qi 마크를 획득한 제조사의 다양한 기기간의 상호호환성을 보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이같은 방식의 무선충전 관련 각종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지난 'CES 2015'에서도 메탈케이스의 스마트폰을 무선충전할 수 있는 자기공명방식의 최신 기술과 융복합 무선충전시스템 '스마트 무선충전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두 무선충전방식을 활용한 제품 및 솔루션을 이동통신사업자 등 다양한 협력사를 통해 적극 상용화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매장 내 POS 시스템에 연결하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해 고객 편의가 더욱 증대되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 취향에 따라 맞춤형 메뉴 제안과 통신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등과 제휴할 경우, 위치 기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웨어러블·스마트홈까지 '눈독'

올해는 '다기능(Multi Function) 센서'나 '스마트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을 앞세워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헬스케어, 생활가전 부문 스마트홈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독일 '일렉트로니카 2014'에서 심장박동수 모니터링부터 자외선(UV) 측정, 주변광 센서 등의 여러 기능을 하나의 모듈로 구현한 '다기능 센서'를 공개했다. 이는 각종 센서가 하나의 모듈에 집약된 3차원(3D) 설계를 적용해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래스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삼성전기는 다기능 센서를 웨어러블 외에도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에 접목하기 위해 여러 협력사와 논의 중이다.

또 '스마트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 은 스마트폰으로 별도의 연결선 없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빛의 조도를 설정할 수 있는 스마트홈 솔루션의 일종이다. 그만큼 불필요한 전력사용을 줄여 준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대형 빌딩의 주차장이나 사무실 등에도 이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작년부터 ESL 등 IoT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고 새롭게 다기능 센서 모듈, 스마트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 등으로 IoT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IoT 사업 강화에 따른 관련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 실제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스마트헬스 등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또 윤부근 CE부문 사장 역시 CES 기조 연설을 통해 "향후 2년 내 TV, 5년 이내에 모든 삼성전자 제품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관련 개발자 지원에 연 1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인 '기어 시리즈'에 이어 올해 출시할 스마트 글래스 '기어 블링크(가칭)'에도 삼성전기의 다기능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홈에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한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 신사업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이보다 IoT 사업에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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