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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최대 적수는 '커런트C'


유통업계 견제 시작…애플 모바일 결제 시장 장악 차질 예상

[안희권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지난주 서비스 시작부터 중복결제로 체면을 구겼다. 게다가 미국 거대 유통업체 콘소시엄(MCX)이 준비중인 커런트C라는 복병을 만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는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IT매체 더버지,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은 CVS, 라이트 에이드 등 미국 거대 약국 체인점이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VS와 라이트 에이드는 지난주 근접무선통신망(NFC)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구글 월릿의 지원을 차단했다. 이는 대형 유통사 콘소시엄인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가 내년에 출시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커런트C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MCX는 지난 2012년에 설립된 합작사로 월마트, 베스트바이, 타겟, CVS, 세븐일레븐 등 각 분야 선두 유통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MCX는 애플페이와 유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커런트C를 지난 9월 공개했으며 현재 일부 업체와 손잡고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CX는 내년부터 커런트C를 미국 전역에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페이, 시작부터 중복결제로 망신

애플은 애플페이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지난주 20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신용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탈원, 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등 500개 이상 금융업체, 22만개 유통업체와 제휴를 체결해 미국 대부분의 중대형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 가운데 일부가 애플페이로 결제한 거래에서 이중결제의 피해를 입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 1천건의 이중결제 처리를 확인하고 이를 환불해주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번 사고는 결제시 은행 결제 시스템과 애플페이의 토큰링 네트워크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 최대 약국 체인점들 중 하나인 CVS와 라이트 에이드 등이 돌연 애플페이 지원을 중단해 애플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기존 사업자와 대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CVS의 애플페이 서비스 지원 중단은 MCX의 커런트C를 밀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다른 회원사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 대형 유통사인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타겟 등이 애플페이 결제를 거부할 경우 올 연말 쇼핑시즌에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매년 154% 성장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애플페이와 커런트C간 경쟁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BI 인텔리전스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애플페이와 커런트C의 시작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2013년에 18억달러에서 매년 154%씩 성장해 2018년 1천8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BI 인텔리전스는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률이 2013년 6%에서 2014년 8%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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